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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내무 "동성애 반대 美 앤더슨 목사 입국 금지"

송고시간2016-09-13 23:34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동성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인 미국 목사에게 입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말루시 기가바 남아공 내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美) 애리조나주(州)에 있는 '굳센 말씀 침례교회'의 스티븐 앤더슨 목사가 이번 주말 남아공 현지 한 교회의 초청으로 남아공을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그의 입국을 거절한다고 발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앤더슨 목사는 지난 2009년 한 설교에서 동성애자를 '항문성교자' 혹은 '아동성애자'로 지칭하며 "동성애자는 사형에 처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비난을 샀다.

그는 또 낙태를 옹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죽음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2차 대전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부인하는 연설을 하고,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의 희생자들을 악마 숭배자라고 부르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가바 장관은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앤더슨 목사는 그가 행한 증오 연설로 인해 '기피인물'로 분류됐다"라면서 "목사와 그의 교회 동역자들은 남아공 입국이 금지됐다"라고 밝혔다.

기가바 장관은 또 이번 결정이 남아공 헌법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해 갖는 모든 형태의 해악과 증오를 방지해야 할 의무를 졌다"라며 "항구나 공항 등 어느 곳으로 오더라도 그를 붙잡아 추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 나라에 그가 입국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앤더슨 목사의 남아공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인권단체 활동가 등 6만 명 이상이 그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청원을 온라인에 올렸다.

이날 남아공 정부의 입국금지 발표에 대해 앤더슨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남아공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웃 나라 보츠와나에는 아직 우리가 방문할 기회가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보츠와나 등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가 동성애자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내며 강력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남아공은 헌법으로 동성애자를 보호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애자 간 혼인도 허락하고 있다.

13일 남아공 입국이 금지된 미국 애리조나주(州) 굳센 말씀 침례교회의 스티븐 앤더슨 목사[BBC 자료사진]

13일 남아공 입국이 금지된 미국 애리조나주(州) 굳센 말씀 침례교회의 스티븐 앤더슨 목사[BBC 자료사진]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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