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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650명→600명 축소 선거구 조정안 공개…노동당 반발

송고시간2016-09-13 22:26

노동당 텃밭 웨일스 대폭 축소 타격…노동당 대표·외무장관 등도 영향권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하원 의석수를 현재의 650명에서 600명으로 줄이기 위한 선거구 획정안이 공개되자 야당인 노동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방안에 따르면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4개 지역 가운데 웨일스의 선거구가 40개에서 29개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직전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 때 정한 최소 유권자수(7만1천31명) 기준을 충족하면서 선거구들을 통합 조정한 결과다.

현재 웨일스 선거구 가운데 최소 유권자수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단 1곳밖에 없었던 까닭에 선거구가 많이 줄어든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웨일스에서 40석 가운데 절반을 넘는 25석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구 획정안의 최대 희생자는 노동당인 셈이다.

주요 정치인들도 이번 획정안의 영향권에 들어선다.

잉글랜드 지역 획정안에 따르면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과 코빈에 맞서 당 대표에 도전한 오웬 스미스 의원 등도 선거구가 달라진다.

여당인 보수당에서도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조지 오즈번 전 재무장관 등 소속 의원 17명의 선거구에서 변경이 따른다.

노동당 예비내각에서 내각처 담당인 존 애슈워스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노동당을 약화하려는 의도로 그려진 게 틀림없다"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유권자수를 2015년 12월말을 기준으로 삼아 선거구를 조정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지난 6월 열린 유럽연합(EU) 잔류·탈퇴 국민투표에서 유권자로 새로 등록한 200만명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인 보수당은 노동당에 불공평하게 유리했던 '오래된 불균형'을 고칠 기회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각사무처 의회담당 차관인 보수당 크리스 스키드모어 의원은 "선거구의 크기를 균질화하는 것은 보든 유권자의 한 표가 똑같은 무게를 갖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지했다.

하지만 자신의 선거구가 사라진 보수당 글린 데이비스 의원은 자신처럼 시골을 선거구로 둔 의원들은 "선거구가 커지면 선거구민들과의 친밀성이 떨어질 것이다. 마치 유럽의회 의원하고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거구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시작된 가운데 선거구 획정위는 이번 방안은 초안으로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은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적용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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