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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접시 만든다니 신기해요" 다문화 봉사단 체험

송고시간2016-09-13 20:55

캄보디아 학교 봉사에 이어 KOICA 사업 현장도 견학

KOICA의 다문화 청소년 봉사단이 13일 캄보디아 캄퐁참의 나뭇잎 접시 공장을 찾아 접시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KOICA의 다문화 청소년 봉사단이 13일 캄보디아 캄퐁참의 나뭇잎 접시 공장을 찾아 접시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캄퐁참·프놈펜<캄보디아>=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인천한누리학교의 이주배경 중고생 7명과 인솔교사 1명 등으로 이뤄진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다문화 청소년 국제협력 단기봉사단'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캄보디아 캄퐁참주 트봉크몸의 사회적기업인 '나무리프'의 접시 공장을 찾았다.

나무리프는 야자수의 일종인 빈랑나무 낙엽을 열로 압착해 일회용 접시를 생산한다. 말이 일회용이지 뜨거운 물을 담아도 7시간 이상 견디고 여러 차례 씻어서 다시 써도 문제 없을 정도다. 게다가 버린 뒤 두 달만 지나면 완전히 썩는다. 종이보다 튼튼하고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보다 훨씬 위생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인 것이다.

나무리프의 대표 이인구(30) 씨는 2년 전 캄보디아를 배낭여행할 때 빈랑나무 낙엽을 그냥 버리는 것을 보고 사업을 구상한 뒤 KOICA가 개발도상국에서 사회적기업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프로그램에 뽑혀 지난 2월 공장 문을 열었다.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품질이 좋고 값이 싸다는 소문이 나 한국에서 납품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 기반을 잡으면 일본과 호주 등지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인근 지역에서도 빈랑나무 낙엽을 주워 나무리프에 팔려는 주민이 늘어났으며 취업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도 줄을 잇는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한국인 스태프 3명과 현지인이 15명 일하고 있다.

나뭇잎을 수집해 아랫부문만 잘라낸 뒤 세척을 거쳐 기계로 접시를 찍어내면 검수와 포장을 거쳐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현지인 매니저 운부은(31) 씨의 설명을 들으며 생산 공정을 지켜본 다문화 봉사단원들은 부드러운 나뭇잎이 순식간에 딱딱한 그릇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봉사단원들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압착 기계를 직접 다루며 접시를 뽑아내는 체험을 했다.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안올렉(중 2학년) 군은 "내 손으로 기계를 이용해 접시를 만들었는데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기하게 느껴졌다"면서 "이곳 주민들의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니 사업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OICA의 다문화 청소년 봉사단이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앙두엉 안과병원을 찾아 김주호 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KOICA의 다문화 청소년 봉사단이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앙두엉 안과병원을 찾아 김주호 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오후에는 프놈펜으로 이동해 앙두엉 안과병원도 견학했다. 이곳은 2011년부터 4년간 KOICA가 550만 달러(약 61억 원)를 들여 지상 4층 60병상 규모의 건물을 짓고 최첨단 의료용 기자재를 확충해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김안과병원은 전문가를 파견해 병원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캄보디아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해주고 있다.

김안과병원이 2014년 10월 파견한 김주호(44) 소장은 "안과 전문의가 거의 없고 첨단 장비가 없어 실명 위기에 놓였으면서도 치료에 손을 놓고 있던 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썬 사린(41) 앙두엉 병원 부원장은 "캄보디아에는 자외선이 강해 백내장 환자가 많고 게임기나 스마트폰 등의 급속한 보급으로 안경을 쓰는 청소년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병원을 준공한 뒤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KOICA와 김안과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에 들어선 한-캄협력센터(CKCC).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에 들어선 한-캄협력센터(CKCC).

이어 봉사단은 인근의 왕립프놈펜대에 2013년 6월 문을 연 한국-캄보디아 협력센터(CKCC)를 방문했다. 때마침 건물 현관 앞에서는 태권도 사범의 우리말 구령에 맞춰 힘차게 기합을 내지르며 발차기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방문단은 한국 서적 도서관, 컴퓨터실, 문화전시관 등을 둘러보고 한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KOICA는 2010년부터 745만 달러(약 83억 원)를 투입해 건물을 짓고 기자재를 마련하는가 하면 전문가 파견과 초청 연수를 시행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어·컴퓨터·전자정부 등을 가르치며 연간 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의 취업률은 80%를 넘고, 이곳 출신 취업생에 대한 고용주의 만족도는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운 따보우트 센터장은 "캄보디아의 산업 동향과 정부 정책의 변화 추세에 부응하는 인력의 배출 창구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한국과 캄보디아의 우호 협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캄보디아 출신의 썬 잔르악그나(고교 3학년) 양은 "이곳에서 고향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모습을 지켜보니 이제 캄보디아에서도 한국어를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단은 CKCC 방문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10일 밤 입국해 이튿날 KOICA 캄보디아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받고 준비를 마친 이들은 12일 캄퐁참주 악누왓학교에서 학생들과 민속놀이를 즐기고 티셔츠를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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