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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反부패 책임자 수뢰 덜미…집에 외화 1천300여억원 은닉(종합)

송고시간2016-09-13 22:02

내무부 반부패국 국장 대행…수뢰한 달러·유로 등 아파트 금고에 보관

(모스크바·런던=연합뉴스) 유철종·황정우 특파원 = 러시아 내무부 산하 반(反)부패국 책임자가 엄청난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타스 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 산하 경제안보·반부패국 드미트리 자하르첸코 국장대행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9일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 체포됐다.

수사요원들은 모스크바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급습해 1억2천만 달러(약 1천344억 원)와 200만 유로(약 25억원) 등 1천360억원이 넘는 외화 현금을 발견해 압수했다.

한 소식통은 "전체 은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아파트에서 찾아낸 것만 일단 압수했다. 숨겨진 재산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하르첸코는 현금 보관을 위해 모스크바 남쪽에 143평방미터(㎡·약 43평) 크기의 고급 아파트를 특별히 매입해이 아파트의 방 하나에 대형 금고를 설치해 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에는 입주자가 없었고 자하르첸코의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만 간혹 다녀갔다고 이웃 주민들은 증언했다.

수사당국은 자하르첸코를 대규모 뇌물 수수, 직권 남용, 검찰 수사 방해 등의 3가지 혐의로 구속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당국은 한 은행 간부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간부의 핸드폰 통화 내역을 추적하다 자하르첸코가 이 사건 수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3천500만 루블(약 6억 원)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부패와의 전쟁은 매우 복잡한 과정으로, 여정이 평탄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비판 세력은 푸틴 측근들이 엄청난 재산을 축적하는 가운데 푸틴이 만연한 부패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해당하는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 소속 관리들이 범죄조직 우두머리로부터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자하르첸코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현금 [텔레그래프 인터넷 캡처]

자하르첸코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현금 [텔레그래프 인터넷 캡처]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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