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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불주사' 흙수저 상징?…신청 쇄도, 한달 대기 '기본'

송고시간2016-09-16 07:05

효과 크고 부작용도 보상…'무료접종=저소득층용' 인식 깨져

병원 접종, 7만원에 효과 떨어지고 보상도 안 돼 인기 시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에 사는 초보 아빠 이모(31)씨는 3주 전 태어난 딸아이의 결핵 백신(BCG) 예방접종을 놓고 아내와 고민에 빠졌다.

일명 '불주사'라고 불리는 BCG 피내용(주사형) 무료 예방접종을 맞히려고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하니 한 달 내 예약이 모두 찼다는 것이다.

일반병원에서 7만원을 내고 맞는 경피용(도장형) 예방접종도 있었지만, 부작용이 발생했을 대 보상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썩 내키지 않았다.

이씨는 "생후 한 달 내 BCG를 맞아야 한다는 데 시기를 놓칠까 봐 걱정"이라며 "경피용 접종은 흉터가 작게 생겨 좋다는 얘기도 있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보건소 예방접종실의 모습. [연합뉴스DB]
보건소 예방접종실의 모습. [연합뉴스DB]

최근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 대상인 BCG 접종이 초보 부모의 큰 근심거리로 떠올랐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서원·흥덕·상당·청원구 등 4개 보건소의 BCG 접종 예약이 다음 달 중순까지 완료된 상태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예약하지 않으면 보건소에서 BCG 접종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청주지역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BCG 백신은 주삿바늘로 직접 찔러 약을 주입하는 피내용이다.

청주시는 현재 약 6개월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문제로 보건소마다 매주 하루만 날을 잡아 접종을 시행한다.

15∼20명분의 BCG 백신 한 통을 개봉하면 4시간 이내에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제로 운영하는 데, 이마저도 보통 하루 한 통만 접종하기 때문에 횟수가 제한적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의 경우 다수가 모였을 때 세균 감염 우려가 있어 접종자 수는 제한해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소에서 BCG 접종이 어렵다면 일반병원에서 경피용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

경피용은 피부에 먼저 주사액을 바른 후 9개의 바늘이 달린 도장형 도구로 피부를 강하게 눌러 상처 안으로 주사액을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피내용 접종에 비해 흉터가 심하지 않아 유료임에도 경피용을 찾는 부모가 많았다.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는 무료인 보건소 피내용 흉터가 있으면 '집이 가난하다'는 식의 놀림거리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경피용은 제대로 접종됐는지 알 수 없어 결핵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인기가 시들해졌다.

경피용 접종은 시술자에 따라 접종량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피내용 접종을 권장한다.

피내용 접종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어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이 30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 국가 피해보상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민간에서 취급하는 경피용 접종은 국가피해보상 신청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부모들이 경피용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BCG 백신 관련 경피용과 피내용 접종 비율이 8대 2까지 벌어졌지만, 최근에는 부모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 6대 4까지 좁혀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내용 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는 신생아 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량 수입하는 피내용 백신 공급이 지난해 한때 중단됐다가 최근에 풀린 게 접종 지연을 심화시킨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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