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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배팅볼 던지는 홈런왕' 이승엽 "공식 경기는 안 됩니다"

송고시간2016-09-13 16:37

최근 훈련 때 배팅볼 던지며 후배 타격 도와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자, 간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마운드에 올라 '기합'을 넣는다.

타격 헬멧을 쓴 모습이 웃음도 유발했지만, 이승엽은 진지한 표정으로 공을 던졌다.

후배들을 위한 '국민타자'의 솔선수범이다.

이승엽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타격훈련을 했다.

자신의 훈련 시간이 끝난 뒤에도 이승엽은 그라운드에 남았다.

그의 발길은 라커룸이 아닌 마운드로 향했다.

이승엽은 후배 타자들을 상대로 30개 정도 공을 던진 뒤에야 휴식을 취했다.

타자들이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는 건,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선발 출전하는 선수가 배팅볼을 던지는 건 특별한 일이다.

이승엽은 최근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요즘 몇 번 던졌다. 나는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니까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굳이 배팅볼을 던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배들은 알고 있다. 삼성에는 왼손 배팅볼 투수가 부족하다.

이승엽은 이런 팀 상황을 생각해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사실 이승엽은 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승엽의 부친 이춘광 씨는 "승엽이가 박철순과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며 야구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경북고 시절 투수로 청소년 대표에 뽑힐 만큼 재능이 있었지만 팔꿈치를 다친 이승엽은 프로 입단 첫해인 1995년 팀의 권유로 타자 전향을 했다.

처음 타격 훈련을 할 때까지만 해도 "재활이 끝나면 다시 투수로 뛰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타자 이승엽'은 무섭게 성장했고, 곧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이 됐다.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까지도 단 1홈런만 남았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대학 시절 투수로 뛰다 프로에서는 타자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투수로 나섰다.

이승엽도 한 번 정도는 투수로 경기에 뛰고 싶지 않을까.

이승엽은 "나성범은 지금도 어깨가 좋지 않은가. 나는 공식경기에 투수로 나설 수준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배팅볼 던지는 홈런왕 이승엽
배팅볼 던지는 홈런왕 이승엽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이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배팅볼 투수로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2016.9.13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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