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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엄마와 세상의 벽을 넘는 보치아 청년들

송고시간2016-09-13 16:39

김한수·최예진의 모친, 전담 코치로 대회 참가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보치아는 장애인 스포츠의 양궁이라 불린다. 1980년대 후반부터 약 30년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보치아 선수들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2012년 런던 패럴림픽까지 7번의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다.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도 세계랭킹 1위 정호원(30)과 2위 김한수(24), 2012 런던 패럴림픽 우승자 최혜진(25) 등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이 보치아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은 선수들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들과 함께 공을 굴리는 '엄마'들의 위대한 노력이 숨어있다.

보치아는 몸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이 공을 굴려 점수를 쌓는 종목이다. 그래서 경기를 할 땐 선수를 대신해 공을 원통에 올려주거나 옮기는 코치(보조자)가 꼭 필요하다.

김한수의 전담 코치는 어머니 윤추자(56)씨다. 윤 씨는 2005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김한수에게 보치아 공을 쥐여줬다.

밖에서 뛰어놀 수 없었던 김한수에게 삶의 목표를 심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김한수가 보치아에 재능을 보이자 윤 씨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김한수는 2009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엄마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예진의 어머니 문우영(54)씨는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에어로빅 관장을 운영하다 딸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문우영 씨도 최예진의 전담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김한수와 최예진은 경기 중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작전을 짠다. 전담 코치는 코트를 볼 수 없고, 선수들의 지시에 의해서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규칙 때문이다.

간판선수 정호원도 엄마 덕분에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됐다. 그는 11년 동안 호흡을 맞춘 권철현 코치와 활동하고 있지만, 보치아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는 평생 뒷바라지를 해준 어머니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직업을 구하지 못해 보치아 선수로 방향을 틀었다.

보치아 선수로 성공해 어머니를 돕겠다는 의지가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다.

세 선수는 13일(한국시간)에 열린 보치아 BC3 2인조 종목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엄마의 힘'은 비단 보치아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최연소 한국 대표팀 선수인 장애등급 TT-3 여자 탁구 윤지유(16)의 어머니 김혜숙(49)씨는 현재 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에 체류 중이다.

김 씨는 선수촌 인근 호텔에 방을 잡고 매일 아침 선수촌으로 출근하고 있다. 딸의 방을 청소하고 밥을 지어주고 있다. 윤지유의 쌍둥이 여동생도 함께 왔다.

장애등급 S14 남자 배영에서 패럴림픽 신기록(59초82)을 세우며 우승한 이인국(21)도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어머니 배숙희(52)씨와 아버지 이경래(52)씨는 미국 애틀랜타 전지훈련은 물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리우 현지까지 따라와 아들 곁을 지키고 있다.

<패럴림픽> 어머니 바라보는 김한수!
<패럴림픽> 어머니 바라보는 김한수!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3 2인조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보치아 대표팀이 시상대에 올라 환호를 받고 있다.
오른쪽 김한수 선수 어머니이자 전담코치인 윤추자 씨가 아들의 점퍼를 올려주고 있다. 2016.9.13
kjhpress@yna.co.kr

<패럴림픽> 김한수 준비!
<패럴림픽> 김한수 준비!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보치아 대표팀 김한수 선수(오른쪽)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보치아 BC3 2인조 브라질과 결승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16.9.13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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