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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걸릴라" 싱가포르 부동산 사재기 나선 인니 자산가들

송고시간2016-09-13 16:24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산가들의 대표적 해외 자산 은닉처인 싱가포르에서 때아닌 고급주택 구매 붐이 일고 있다.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과 금융계좌 정보를 공유할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 등에 맡겨져 있던 은닉 자산이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13일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국적자의 싱가포르 내 부동산 매입 건수는 모두 18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8건에 불과했던 500만 싱가포르 달러(41억 원) 이상 고급 주택 매입 건수는 9월 현재까지 30건으로 집계돼 거의 네 배로 늘었다.

싱가포르에선 본인이 원치 않을 경우 부동산 매입자의 국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자산가들의 부동산 매입 규모는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지 부동산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산가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와 금융계좌 정보를 공유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안한 '국가 간 소득이전 및 세원잠식(BEPS)' 프로젝트에 동참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2018년부터 국제사회와 세무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동산 보유 현황은 이에 따른 정보 공유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인도네시아 자산가들은 이 점에 착안해 싱가포르내 은닉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 민간은행이 관리 중인 자산 4천700억 달러 중 인도네시아 자산가들이 맡긴 미신고 자금은 2천억 달러(약 2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은닉 자산을 양성화하기 위해 올해 7월 조세사면을 단행했지만, 현재까지는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싱가포르 요트 쇼
싱가포르 요트 쇼

2014.4.10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싱가포르 요트쇼에 참가하려는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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