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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권력에 다시 맞선 우칸촌…'벽돌·최루탄' 격렬시위

송고시간2016-09-13 15:52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에서 빼앗긴 토지를 돌려달라는 주민시위가 다시 벌어진 데 대해 현지 당국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한 진압에 나서면서 격렬시위 사태가 발생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SCMP는 현지 공안당국이 시위 가담을 이유로 이날 오전 우칸촌을 급습해 수십 명을 연행한 것에 주민들이 격분해 시위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주민 수 명이 고무탄 등으로 인해 부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위 당시 찍은 사진과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우칸촌에서 시위진압 경찰과 주민 간에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마을에 주민이 던진 깨진 벽돌과 최루탄의 잔해가 널렸다고 소개했다.

주민 시위 막는 중국 공안[홍콩 SCMP 캡처]
주민 시위 막는 중국 공안[홍콩 SCMP 캡처]

우칸촌의 이번 시위는 지난 8일 광둥 포산(佛山)시 찬청(禪城)구 법원이 린쭈롄(林祖戀·70) 전 우칸촌 당 지부 서기에게 뇌물 수수죄를 적용해 징역 3년 1개월형과 40만 위안(약 6천540만 원) 벌금형을 선고하고 당국이 그와 함께 시위를 주도했던 마을 주민 수십 명에 대한 체포에 나서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신문은 그러나 한동안 격렬했던 시위가 곧 진압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국이 우칸촌을 오가는 사람은 모두 신분증 확인을 거치는 등 철저한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칸촌을 관할하는 광둥성 산웨이(汕尾)시 루펑(陸豊)현 공안국은 "지난 6월 19일자로 우칸촌 주민인 차이자린, 장샹컹, 양진전 등 13명이 헛소문 전파는 물론 위협 ·모욕·강압·뇌물 등의 방법으로 주민을 선동해 시위에 가담시켰다"며 질서교란 혐의를 적용해 체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비무장인 주민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난사했다. 한마디로 무법천지였다. 이러고도 중국 정부가 주민을 위한다고 할 수 있나"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시위 과정에서 부상한 우칸촌 주민[홍콩 SCMP 캡처]
시위 과정에서 부상한 우칸촌 주민[홍콩 SCMP 캡처]

우칸촌 사태는 지난 2011년 9월 마을 주민들이 집단소유 토지 33만여 ㎡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부동산 업자들에게 헐값에 팔려나간 것에 분노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현지 당국은 강경 진압하려 했으나, 주민 시위가 예상치 못하게 격렬했던데다 중국 안팎의 지지를 받자, 주민의 요구를 수용했다.

우칸촌 주민들이 그 이듬해 2월 유권자 80% 이상이 참여한 직접 선거를 통해 촌민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우칸촌의 기적'으로 불리며 중국에서도 '풀뿌리 민주주의 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그 이후로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5년여 토지환수 문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칸촌의 민선 린쭈롄 서기 주도로 '상팡'(上訪·하급기관 민원처리에 불복해 상급기관에 직접 민원을 내는 행위)에 나섰고, 중국 당국은 린쭈롄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고 법원은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당국은 린쭈롄의 자백 모습까지 공개하며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공작'으로 여기고 반발하고 있다.

홍콩을 제외한 중국 본토의 언론매체들은 이날 우칸촌 시위사태를 전하지 않았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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