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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유례없는 강진에 '가슴 철렁'…14명 부상·재산피해 642건(종합)

송고시간2016-09-13 17:25

다보탑 난간석 떨어지기도…도로·철도·항만은 정상 운영

원전·댐·가스·전기 등 국가기반시설·산업도 '이상 무'

(전국종합=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의 지진으로 전국이 오들오들 떨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유례없는 강진에 온 국민이 가슴 쓸어내렸다.

정부와 지자체는 산업·교통·교육·문화 등 분야별로 시설물 안전 긴급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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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명 부상, 재산 피해 신고 642건 달해

1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에서 1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14명 중 6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입원 중인 부상자는 경북 5명, 경남 1명, 울산 1명, 인천 1명으로 주로 대피하다 골절상을 입었다.

경주에서는 황모(80·여)씨와 김모(88·여)씨가 넘어진 TV와 신발장에 부딪혀 경주 동국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김모(60)씨는 집 앞에서 발생한 낙석에 발등이 찍혀 경주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됐고, 김모(43)씨는 2층에서 뛰어내리다 치아가 손상됐다.

울산에서는 29세 남성이 대피 중 낙상사고로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재산 피해 신고도 642건에 이르렀다.

유형별로는 지붕파손이 199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물균열 146건, 수도배관 파열 31건, 도로균열 66건, 차량파손 36건, 담장파손 등 기타 164건이다.

경주에는 전날 발생한 규모 5.8의 본진 영향으로 200회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규모가 클수록 여진 발생 횟수도 증가한다"며 "여진은 3∼4일 지속하겠지만 강도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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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 원전 수동 정지…댐 등 주요시설 이상 없어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 지진 발생 이후인 지난 12일 오후 11시 56분께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원전 1∼4호기를 차례로 수동 정지했다.

정지기준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g는 중력 가속도 단위로 지진에 의해 특정 지점이 받는 가속도를 나타낸다.

이외의 원전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성원전의 수동정지가 전력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는 1차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오후 7시44분께 멈췄다가 5시간여 뒤 완전 복구됐고,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도 잠시 중지됐다가 1∼2시간여 만에 정상화됐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댐 등 주요 시설물에도 큰 이상은 없었다.

수자원공사는 건설·관리 중인 댐과 보, 정수장 등 전국 268개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스시설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가스안전공사는 전날 지진 발생 직후 전국 28개 지역본부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가스공사 인수기지와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 전국 3천263개 시설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경주·울산 지역에 대해서는 2차 가스시설 특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본사와 파생본부 등이 입주한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건물도 지진에 크게 흔들렸지만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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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개 공장시설 중단했다 재가동…화학 산단도 정상 조업

산업 분야에서는 11개 공장시설이 지진 직후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했다. 인적·물적 피해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지진 여파로 삼성전자의 기흥·화성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 공장에서 일부 장비가 멈춰 섰다. 반도체 생산설비의 경우 통상 규모 6∼7 수준의 지진에 견디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이에 따라 만들던 제품을 폐기해야 한다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구미 공장은 1차 지진 후 점검과 예방 차원에서 금형 정밀 생산라인을 세웠다가 곧 재가동했다.

현대자동차는 지진 발생 뒤 안전점검을 위해 한때 울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 오전 9시부터 정상 가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주와 아산공장은 정상 조업했다.

화학 산업 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산업단지도 한때 긴장감에 휩싸였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학 산단 설비들은 내진 설계가 돼 있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산단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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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철도·항만 지진 관련 피해 보고 없어

국토교통부는 경주 지진과 관련 이날 현재까지 도로, 철도, 항공 관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경주 지진으로 열차들이 정차 후 시속 30㎞로 서행하면서 경부선 하행선 열차 운행이 최고 3시간 3분까지 지연됐다.

코레일은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시간대에 구조물과 궤도·전차선에 대한 점검을 벌여 안전을 확인한 뒤 13일 첫차부터 차질없이 추석 특별수송에 들어갔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첫차인 오전 5시30분부터 평소처럼 무인시스템으로 정상 운행하고 있다.

경전철은 첫 운행에 앞서 이날 오전 4시30분 김해 가야대역부터 부산 사상역까지 기관사가 직접 탑승해 전 구간 정밀 선로 안전점검을 했다. 선로 건축물과 함께 전기실, 변전실 등 지진 충격에 따른 흔들림으로 인한 접촉 불량이 없는지도 확인했다.

여객선이나 어선, 항만 시설과 관련한 피해 보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해일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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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탑 난간석 내려 앉고 석굴암 진입로 낙석…경주 일대 문화재 '수난'

밤새 울산과 전남의 일부 학교에서는 지진 이후 건물 벽체가 갈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전남 장성의 문향고에서는 기숙사 내부 벽면에 균열이 생겼고, 울산의 한 학교에서는 체육관의 전등이 떨어지기도 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위해 13일 하루 휴강했다.

반면 영남 지역 문화재들은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은 상층부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청도 운문사 서(西) 삼층석탑(보물 제678호)은 탑의 꼭대기에 있는 상륜부가 떨어져 나갔다.

경주 분황사에서는 모전석탑(국보 제30호)의 1층 벽돌에서 실금이 관찰됐고, 약사여래입상이 있는 보광전의 지붕 용마루와 벽체에서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다.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과 양산 통도사 대웅전·극락보전 등에서도 건물 벽면에 금이 갔고, 경산 선본사 전각·불국사 대웅전 지붕·오름담장의 기와가 일부 파손됐다.

석굴암 진입로에서는 낙석이 발생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추가 피해가 없는지 경주 일대 국보·보물급 문화재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진 여파로 국립공원 입산을 전면 통제한 상태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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