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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중국까지 감지된 지진 백두산 폭발에 영향 미칠까

송고시간2016-09-13 13:31

이윤수 지질연 연구원 "7.3 인공 지진 때도 화산 폭발 없어"

백두산 폭발하면 반경 수십km 지역 초토화 우려

백두산 천지의 모습 [ James Hammond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백두산 천지의 모습 [ James Hammond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경북 경주에 발생한 규모 5.8의 강진이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네이버 지식인과 카페에는 12일부터 '경주 지진이 백두산 폭발과 관련 있을까' '백두산은 안 터질까, 백두산은 활화산'이라는 등 백두산 폭발을 염려하는 글이 이어졌다. 트위터에도 '백두산도 화낼 때 된 게 아닌지' '백두산아, 가만히 있어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3일 경주 강진을 비롯한 국내 지진이 백두산 화산에 미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입을 모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안전처의 백두산 화산 대응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한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경주 지진이 백두산 폭발에 미칠 영향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경주 주변의 피해가 크지만, 서울 사람들은 흔들림을 느낄 정도였고 휴전선을 넘어가면 영향은 더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이번 지진과 (백두산 폭발은) 관련 없다"며 "만일 규모 7.0 지진이 일어난다 해도 충격이 백두산까지 전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한국 'CDP(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대표 이윤수 지질연 박사)이 화산분화 예측기술을 이용해 백두산 천지 아래 마그마의 거동을 예측해 그린 모식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한국 'CDP(국제대륙과학시추프로그램) 백두산 화산마그마연구그룹'(대표 이윤수 지질연 박사)이 화산분화 예측기술을 이용해 백두산 천지 아래 마그마의 거동을 예측해 그린 모식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1970년대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핵실험을 진행해 규모 7.3의 인공 지진을 일으킨 적이 있다"며 "실험 장소에서 50~80km 정도 떨어진 곳에 여러 화산이 있었지만 폭발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사례를 들었다.

백두산 폭발 가능성을 따지려면 지진 규모도 중요하지만 마그마의 양과 상태도 알아봐야 한다.

윤 교수는 "백두산에 마그마방(magma chamber)이 있지만 마그마가 (밖으로 나오기 쉬운) 액체 상태라고 볼 수 없다"라며 "이런 상태에서 충격을 줘봐야 폭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와이 화산의 경우 마그마의 점성이 낮아 분화구 밖으로 잘 흘러나온다. 하지만 백두산 천지 밑에는 아주 끈적끈적한 마그마가 있다고 알려졌다. 지질연은 백두산 마그마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중국연구진과 손을 잡고 2018년 백두산에 실제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흐르는 지하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규모 지진 등의 충격으로 백두산이 실제 폭발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백두산은 고려 시대인 서기 946년과 947년 각각 대규모로 분화했는데 일본의 역사서에 '하얀 재가 마치 눈처럼 내렸다' '하늘에서 소리가 났는데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다'는 기록으로 등장한다. 이때 나온 분출물의 양은 일본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83∼117㎦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반경 수십km 이내 지역은 초토화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 천지에 담긴 약 20억t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 압록강, 두만강 등에 대홍수가 날 확률도 높다.

화산재는 바람을 타고 일본에까지 영향을 주고, 동아시아 일대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킬 수 있으며 농작물 냉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과 일본에서 과거 백두산이 폭발했을 때 나온 화산재가 실제 발견되고 있다. 윤 교수는 뿜어 나오는 화산재가 국내로 넘어와 바람을 타고 동해안 쪽으로 가는 동안 기관지 천식과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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