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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노회찬 현안마다 '손발 척척'…홍준표 견제용?

송고시간2016-09-16 09:05

홍 지사 반대 창원광역시 승격부터 쓰레기봉투값 인하까지 '전략적 제휴' 인상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쯤되면 '손발이 척척 맞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과 창원성산이 지역구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관계가 요즘 그렇다.

안상수 창원시장(왼쪽)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상수 창원시장(왼쪽)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남 창원시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5명이다.

집권 새누리당 소속인 다른 국회의원 4명보다 소수정당 소속인 노 원내대표가 창원시 현안에 더 발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안 시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회일인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창원광역시 승격에 여야 정치권 협조를 구하러 국회를 방문했다.

노 원내대표는 안 시장과 함께 '창원광역시 승격 입법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창원광역시 승격 입법활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 입법 청원서 제출때 모두 참석해 안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두 사람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별도로 만나 창원광역시 승격 공조 전략을 가다듬었다.

새누리당 창원 지역구 의원중에서는 김성찬(창원 진해)·박완수(창원 의창) 의원만 청원서에 서명했다.

기자회견과 입법 청원서 제출때는 김성찬 의원만 현장에 있었다.

다른 새누리당 창원지역 의원들은 홍준표 도지사와 관계 등 당내 역학구도나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 시장 역시 노 원내대표를 시정 현안 해결을 도울 '핵심 우군'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안상수 창원시장(왼쪽 세번째)와 노회찬(왼쪽 첫번째), 김성찬(오른쪽 첫번째) 국회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 제정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상수 창원시장(왼쪽 세번째)와 노회찬(왼쪽 첫번째), 김성찬(오른쪽 첫번째) 국회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 '창원광역시 설치 법률안 제정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4·13 총선 후 안 시장이 가장 먼저 시청으로 공식 초청한 지역구 국회의원이 노 원내대표였다.

창원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우선 노 원내대표부터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선 후 노 원내대표를 가장 먼저 만난 이유를 놓고 지역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총선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안 시장과 새누리당 국회의원 4명이 모두 모인 간담회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총선 공약으로 '쓰레기 봉투값 인하'를 제시했다.

그러자 안 시장은 이에 화답이나 하듯 5월 간부회의에서 창원시 쓰레기 봉투값이 서울 강남구보다 비싸다며 대책을 세우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두 사람은 국회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17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할때 노 대표가 법사위원을 했다.

수도권과 서울이 지역구이던 두사람이 몇년 후 창원에서 시장과 국회의원으로 재회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두사람은 선거때 공통적으로 '낙하산'이란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에는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안상수 시장(왼쪽)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5월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안상수 시장(왼쪽)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5월 시청에서 열린 간담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간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은 홍준표 지사를 견제해야 하는 공통 목적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준표 경남도정과 안상수 창원시정은 최근 2년간 사사건건 삐거덕거렸다.

고향인 경남 광역·기초단체장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국회의원 재임 때부터 당 대표 선출 등을 놓고 앙금이 있었다.

의원직을 잃은 뒤에도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때 당 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충돌했다.

단체장에 나란히 취임해서도 창원광역시 승격 뿐만 아니라 마산 로봇랜드 사업, 부영주택 월영아파트 단지 건축 승인 등 중요 지역현안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노 원내대표는 4·13 총선때 정부·지자체가 무상급식을 책임지도록 명문화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인 일명 '홍준표 방지법'을 공약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성완종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홍 지사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안 시장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일색인 지역 정치권에서 홍 지사와 반대편에 선 정치권 중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노 원내대표 역시 경남에서도 소수당인 정의당 지지세를 넓히려면 경남에서 가장 큰 지자체면서 정치·경제 중심지인 창원시와 우호적인 관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두 사람이 찰떡 궁합이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이 틀리다고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이 다르다고 일부러 창원시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안 시장도 저와 같은 입장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쓰레기 봉투값 인하 지시 등 야당 국회의원 공약이라도 정당한 문제제기라면 받아들이는 안 시장 태도가 고맙다"며 "창원 광역시 승격 등 지역현안에 대해 뜻이 같으면 일부러 감출 필요는 없고 협력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시장은 "시정발전에는 여야가 없다"며 "야당 의원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역 의원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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