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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격기 'B-1B' 2대 한반도 출동…北핵실험 나흘만에 무력시위(종합2보)

송고시간2016-09-13 11:11

오산기지 상공 저공 비행후 복귀…한미 공군 전투기 8대 호위비행

브룩스 사령관 "北핵실험 절대 수용 못해…단계적 작전 수행할 것"

출격하는 전투기들
출격하는 전투기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출동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에 도착한 1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이 이륙하고 있다.

(오산공군기지<평택>=연합뉴스) 이정진 이영재 기자 = 미국이 13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지 나흘 만에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를 북한 코앞에 들이밀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B-1B 2대는 이날 오전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오전 10시께 오산기지 상공에 도착, 기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저공 비행했다.

오산공군기지 상공 비행하는 B-1B
오산공군기지 상공 비행하는 B-1B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출동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1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B-1B 1대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오산기지 상공을 먼저 지나갔고 다른 B-1B 1대는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뒤를 따랐다.

B-1B 2대는 서로 1.5㎞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채 수백m 상공에서 느린 속도로 날았다.

이들 B-1B는 이날 아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 도착했다. 괌에서 한반도에 오는 데는 약 4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4개의 엔진이 달린 초음속 폭격기인 B-1B는 최대속도(마하 2)를 내면 괌에서 이륙한지 2시간 만에 평양 상공에서 작전할 수 있다.

오산기지에서 저공비행을 한 B-1B 2대는 착륙하지 않고 바로 한국 영공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B-1B의 오산기지 상공 비행 직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현장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고 이는 우리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보여준 항공력은 모든 범주에 걸친 한미동맹의 많은 군사력 가운데 일부"라며 "미국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불변의 의지를 갖추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1B를 시작으로 미국의 전략무기를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발언이다.

美폭격기 'B-1B' 2대 한반도 출동…北핵실험 나흘만에 무력시위(종합2보) - 3

이순진 합참의장은 "북한은 핵개발을 진척시킬수록 정권 자멸의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수차례 경고했듯, 북한이 만약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가 뿌리째 흔들리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폭탄과 미사일 탑재 능력이 뛰어나 한 번의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B-1B는 지난달 초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미국이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인 B-1B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05년 11월에도 미국이 괌에 배치된 B-1B를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하자 이를 '핵선제타격 연습'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한국에 대해서는 B-1B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이 유사시 전략무기를 동원해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방위공약을 행동으로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미국은 지난 12일 B-1B 2대를 한반도에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괌 기지의 강한 측풍(항공기 비행 방향과 직각으로 부는 바람)을 이유로 이를 하루 연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 군의 압박 조치가 첫걸음부터 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이 B-1B의 한반도 전개를 하루 미룬 데는 기상 여건뿐 아니라 대북 무력시위의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B-1B의 한반도 전개 연기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전략자산 전개 시점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B-1B를 시작으로 주요 전략무기를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다음 달 중순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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