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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지진> 역대급 최강 지진…"한반도 안심 못한다"(종합)

송고시간2016-09-12 22:34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한반도도 지진판 인근에 있기 때문" 분석도 나와

<규모 5.8 지진> 판매용 유리가 와장창
<규모 5.8 지진> 판매용 유리가 와장창

(부산=연합뉴스) 12일 오후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부산 영도구의 한 유리업체에 유리 60장이 넘어져 파손돼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임기창 기자 =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로 분류된 한반도에서 12일 오후 8시 32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1978년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앞서 불과 50여분 전인 이날 오후 7시 44분에는 이 곳으로부터 북서쪽에서 1㎞떨어져 있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7월에도 올해 최강급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7월 5일 오후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지역의 지진(규모 5.0)이었다.

같은 날 50여분 후인 밤 9시 24분에도 울산 동구 동쪽 41㎞해역에서 규모 2.6의 여진이 일어났다.

여기에다 크고 작은 지진이 올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규모 5.8지진> 경북 경주지진 발생위치
<규모 5.8지진> 경북 경주지진 발생위치

(울산=연합뉴스)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위치도. [기상청 제공=연합뉴스]

이를 포함,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한 횟수는 모두 52차례에 이르고 있다. 가장 빈번했던 2013년 한해(93차례)의 59.9%에 이르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날 2차례 지진을 포함해 올해에만 9차례, 최근 10년 동안 64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지진 피해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는 쓰나미나 지진해일처럼 갑자기 바닷물이 밀려와서 대규모 인명 또는 재산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육상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건물과 다리, 도로 등을 파괴하는 위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흔들림 등 진동감만을 줬기 때문에 커다란 피해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도 재산이나 인명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지진이 한반도에서 지나칠 정도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반도는 지질 구조상 일본과 같은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어 그동안 우세했던 '지진 안전지대'라는 관측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

<규모 5.8 지진> 규모 5.8지진 관련 브리핑
<규모 5.8 지진> 규모 5.8지진 관련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경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에서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지진이 한반도 기준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는 데는 학계의 이견이 없다.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5.0대 지진이 짧은 시간에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점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지진 전문가인 홍태경 연세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 원인을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지목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이 난 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과거 수마트라 대지진은 10년간 여진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며 "이 여파가 지속하면서 오늘과 같은 수준의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지진 여파는 지진 발생 빈도가 확 높아졌다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다시 높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식으로 나타난다"며 "오늘 지진은 빈도가 급증하는 시점이 됐다는 뜻으로, 향후 지진이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발생한 경주의 지진이 양산 단층대가 활성화한 탓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에는 한반도에서도 대규모 지진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일부 학계에서는 한반도가 유라시아판 내부의 소규모 판인 아무리아판의 주변부에 있으며, 현재 이 판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어 지진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규모 5.8 지진> 역대급 최강 지진…"한반도 안심 못한다"(종합) - 4

다만 기상청은 진앙지가 양산 단층대인지 여부와 그동안 휴면화했던 양산 단층대가 활성화하고 있는 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판의 지각운동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취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가 판의 지각운동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다만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위기감을 갖고 연구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전문가들이 지진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국내 건축 상황을 크게 우려하며 당장 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규모 5.8이면 진앙지의 낡은 건물이 무너질 수 있는 정도"라며 "내진 설계가 제대로 돼 있다면 모르겠지만, 노후한 건물은 그냥 무너지는 수준이어서 늦기 전에 당장 안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자력발전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국내에서 지진 발생 규모가 커지면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에 큰 충격이 가해져 가동이 자동 정지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지진 시나리오를 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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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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