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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동구…기초지자체 이름 바꾸기 "쉽지 않네"

송고시간2016-09-16 07:00

남구 반대 여론 높고, 동구의회는 의견청취 보류

남구·동구…기초지자체 이름 바꾸기 "쉽지 않네" - 1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기초지방자치단체 명칭을 바꾸는 일이 주민과 구의회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인천시는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10개 군·구 중 남구와 동구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남북 방위 개념의 자치구 이름은 서울시와 6대 광역시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어 지역 정체성과 차별성을 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중구와 동구라는 이름은 무려 6곳, 서구와 남구는 5곳, 북구는 4곳에서 같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1968년 구(區) 제도 실시 당시 행정편의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인천시는 지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지명의 고유 기능을 회복하고 주민의 자긍심과 통합의식을 높이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개명'을 본격 추진했다.

도시가 확장하면서 동구, 중구가 더이상 도시의 동쪽, 중앙에 위치하지 않게 된 것도 개명을 추진한 배경이 됐다.

우선 동구는 5월 여론조사에서 응답 주민 79%가 명칭 변경에 찬성해 새 이름으로 '화도진구'를 선정했다.

화도진구는 외세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진지인 동구 화수동 화도진의 지명에서 딴 이름이다.

그러나 동구의회는 명칭 변경에 따른 행정 불편 사항과 기업·자영업자의 예상 피해 등 구체적인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구의회 의견청취를 보류했다.

남구도 주민 반대 여론이 높아 명칭 변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구의 새 이름으로는 문학구·미추홀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5월 여론조사에서 찬성(38.7%)보다는 반대(54.5%) 의견이 더 많아 명칭 변경 사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6월 말까지 자치구와 시의회 동의를 얻은 후 9월 중 행정자치부에 동구·남구 명칭 변경을 건의하기로 한 당초 계획은 어그러지게 됐다.

인천시는 명칭 변경이 다소 지연될 순 있어도 무산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명칭 변경 당위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면 찬성 여론이 높아져 구의회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동구와 남구는 인천 발전의 핵심 역할을 했지만 신도시 개발에 밀려 인천의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는데, 주민 사이에서도 명칭을 바꿔 새로운 이미지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구의회·시의회 동의에 이어 내년 중 행자부 명칭 변경 건의,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국회 심의를 거쳐 행정구역 명칭 변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정자치구역 통폐합이나 분구로 인해 행정구역 명칭이 바뀐 적은 있어도 기초자치단체가 스스로 이름을 바꾸는 사례는 전례가 없어 성사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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