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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괴짜 정치인'·체스 천재 일륨쥐노프 美 시민권 신청

송고시간2016-09-11 23:17

오바마에 서한…자신 제재한 미 재무부 상대 소송 위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몽골계 자치공화국 칼미키야 정부 수장을 지낸 정치인이자 백만장자 사업가이면서 체스 천재로도 유명한 키르산 일륨쥐노프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시민권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제체스연맹(FIDE) 회장을 맡고 있는 일륨쥐노프는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FIDE 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 시민권을 요청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미국 재무부가 (시리아 정부 지원 의혹과 관련) 나를 제재 목록에 포함한 사건에 대한 재판을 현지 법원에서 진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요청했다"면서 "이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판에서) 만일 미국 관리들이 잘못한 것으로 판명 나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배상금은 체스 발전에 쓰겠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일륨쥐노프가 시리아 정부와 중앙은행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며 그를 제재 목록에 올렸다.

일륨쥐노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면서 시리아 정부를 위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석유를 구매해주는 등의 도움을 줬다고 미 재무부는 주장했다.

이에 일륨쥐노프는 올해 5월 미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근거 없이 자신을 제재 목록에 올린 재무부에 500억 달러(약 55조원)의 손해배상과 사과를 요구했다.

칼미키야 공화국 수도 옐리스타에서 출생한 일륨쥐노프(54)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스를 시작해 14세 때 공화국 챔피언에 오르고 이후 러시아 챔피언을 지낸 체스 천재다. 1995년부터 FIDE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1993~2010년까지 칼미키야 공화국 수장을 지낸 그는 1997년 9월 자신의 모스크바 아파트에서 외계인에 납치돼 그들의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주장해 '괴짜 정치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키르산 일륨쥐노프.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키르산 일륨쥐노프. [위키피디아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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