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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캠페인 나선 스위스 "침묵 더는 안돼"

송고시간2016-09-11 20:38

2010년 이후 열차 투신 증가…전체 자살자 감소에도 줄지 않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열차 투신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자 자살 문제 언급을 금기시해온 스위스가 자살 예방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 르탕 등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철도(SBB)는 '대화가 생명을 살리 수 있습니다'라는 사이트를 열고 열차 투신자살 예방 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스위스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12.0명으로 2015년 기준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열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는 사례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05년 전까지는 연간 100명이 안 됐지만 2012년 140명, 2014년 151명, 2015년 140명 등 최근 들어 150명 안팎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112명이 열차에 투신하는데 사흘에 한 명 꼴이다.

스위스는 전시 동원 체제를 갖춘 병역제도 특성상 각 가정에 총기를 보관할 수 있어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총기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됐다.

최근 전체 자살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열차 투신자살 건수가 총기 자살 건수를 추월하는 등 문제가 되자 연방철도가 직접 대국민 캠페인에 나섰다.

운행하는 철도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출입문 보안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1만여 명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위험 조기 파악 교육을 하기로 하는 등 추가 대책도 마련했다.

SBB는 자살 통계를 알리는 게 또 다른 자살을 불러올 수 있다며 그동안 사고 자체를 언급하는 걸 금기시해왔지만 좀처럼 수가 줄지 않자 정책을 바꿨다.

취리히 대학 심리치료 전문가 마티아스 예거는 "자살자의 90%는 우울증, 중독 등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있는데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문제"라며 "다만 도움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이 침묵을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취리히 역
취리히 역

스위스 취리히 역 모습 [출처:위키미디어=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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