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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아픔 씻은 배선우 "후배 김지영에 미안한 마음"

송고시간2016-09-11 18:53

"두번 실패가 이번 우승 밑거름"…"4개국 투어 대항전은 꼭 나가고파"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배선우(22·삼천리)가 연장전에서 진 후배 김지영(20·올포유)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우승 인터뷰하는 배선우.<KLPGA 제공>
우승 인터뷰하는 배선우.<KLPGA 제공>

배선우는 1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김지영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배선우는 "김지영 선수가 걸어온 길이 나와 비슷하더라. 연장전 패배의 경험도 나와 같아서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성장통이라 여기고 (이겨낸다면) 큰 선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에는 워낙 어수선해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배선우는 "다음 대회 때 만나면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김지영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자 활짝 웃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힌 데 대해 배선우는 "후배의 실수를 기뻐한 게 아니라 연장전을 한 번 더 치를 수 있게 된 사실이 너무 좋아서 나온 미소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버디를 할 때마다 주저앉곤 해서 무릎도 좋지 않은데 자제하라는 충고도 듣는다"고 덧붙였다.

배선우는 두 차례 실패가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한번은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당한 대역전패. 당시 그는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다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공동 선두를 내줘 연장에 끌려들어 가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배선우는 "그땐 아직 우승이 없던 때라 더 긴장했다"면서 "이번에는 이미 한번 우승 맛을 봤고 내가 1타 뒤지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터라 부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선우는 작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지만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심약했던 작년과 달리 배선우는 이날 두 번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털어놨다.

"1타 뒤진 채 18번홀에서 버디 아니면 또 2등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쳤다"는 배선우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도 이렇게 연장전을 길게 끌어봐야 나는 물론 보는 사람들도 피곤하겠다 싶어 끝내자는 생각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선 배선우는 "앞으로도 큰 욕심 없이 대회 때마다 10위 이내를 목표로 뛰겠다"면서도 "작년에 나가서 제대로 못 해 망신을 샀던 4개 투어 대항전에 다시 한 번 나가서 명예 회복할 기회를 잡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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