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2野 "할말 할것"…안보 초당적 협조하지만 '빈손 회동' 우려도

송고시간2016-09-11 18:12

서로 '회동 주도' 자처…한진해운 사태·우병우 의혹 등 언급할듯

북핵·안보 이슈에 묻힐 우려도…더민주, 회담 성과 내야한다는 부담도

사드 문제선 2野 입장 갈려…'대구 공유' 女대통령-女당수 만남 주목


서로 '회동 주도' 자처…한진해운 사태·우병우 의혹 등 언급할듯
북핵·안보 이슈에 묻힐 우려도…더민주, 회담 성과 내야한다는 부담도
사드 문제선 2野 입장 갈려…'대구 공유' 女대통령-女당수 만남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회담을 정국 주도권 확보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의제선정 등 전략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두 야당으로서는 대통령과 만나 민생경제 문제, 청와대 인사실패 등 현안에 목소리를 높일 기회인데다, 잘 활용하면 추석 '밥상머리 민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시점에서 안보이슈에 논의가 집중된다면 자칫 여당의 페이스에 끌려가 야당은 '빈손회동'을 했다는 비난에 부딪힐 위험도 있다.

2野 "할말 할것"…안보 초당적 협조하지만 '빈손 회동' 우려도 - 1

◇ 정국 주도권 확보 기회…민생경제·정치현안 적극 언급할듯 = 두 야당은 회동이 결정되자 "대통령에 할 말을 하겠다"며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이번 회동을 대여공세의 계기로 삼아 정부의 민생경제 정책 실패 문제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 인사실패 문제 등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반적인 얘기를 다 할 수 있다"고 했고, 안규백 사무총장도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얘기를 하자는 의견이 많고, 우 수석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안 사무총장은 "애초 추 대표는 민생문제에만 한정하자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영수회담이 아닌 다자간 논의고, 청와대도 안보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의제를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도, "우 수석 얘기를 꺼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 예상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두 야당은 서로 이번 회동에 자신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동 전에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민주 추 대표로서는 여성 대통령과 여성 당수의 만남으로 주목받는다는 점에서도 기선 다툼에서 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대구가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추 대표는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을 갖는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추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박 비대위원장은 추경안 통과에 이어 3당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2野 "할말 할것"…안보 초당적 협조하지만 '빈손 회동' 우려도 - 2

◇ 안보이슈에 무게 가능성…'빈손회동' 역풍 부담도 = 그럼에도 두 야당이 감수해야할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실시된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회동의 주요 이슈는 북핵·안보 문제로 채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며, 민생경제나 우 수석 문제 등은 이에 묻힐 우려도 있다.

여기에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 역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정부나 여당에 날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더민주 윤 수석대변인은 "북핵도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보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역시 이날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위기상황이다. 단합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외교정책에 큰 실수, 실기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실기에 대한 비판보다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드배치의 경우 외교적 수순이 있는 것이고, 이를 밟지 않아 국익에 손실이 왔다. 국회에서 논의해야 외교적으로 명분도 생길 수 있다"며 "(북핵의 경우에는) 정부가 어떤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회담에서 말씀해주시면 내용에 따라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보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고조된 시점에서 섣불리 대여공세를 벌이다가는 비판 여론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

사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면 문제는 한층 복잡해진다.

사드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않는 더민주는 회동에서 "사드 문제로 국론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부딪힌다면 위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드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당의 경우 북 핵실험 이후 사드찬성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구를 찾아야 하는 미묘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사드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고 이를 계기로 논란을 끝내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렇듯 회동이 북핵과 사드 문제만 논의된 채 회동이 종료된다면 야권으로서는 '빈손 회동' 비판에 직면하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추석을 앞두고 여론전에서 밀리며 정국의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다.

추 대표가 이날 기자들에게 "(지도부와) 논의하고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신중론으로 일관한 것 역시 이런 점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대대로 영수회담이 '야당 당수들의 무덤'으로 불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야당이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뜻밖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ysup@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