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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완벽 은퇴식 감사해…기록은 후배들이 깨주길"

송고시간2016-09-11 15:24

마지막팀 케이티-친정팀 KIA 경기서 가족과 함께 은퇴식

후배들에게 "타석 하나, 공 하나 소중히 하라" 조언

2015년 케이티 위즈 장성호[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케이티 위즈 장성호[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스나이퍼',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던 전설의 타자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장성호(39)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은퇴식'을 선물 받았다.

장성호는 1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은퇴식을 한다. 자신의 프로야구 선수로서 처음 출발한 KIA 타이거즈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케이티 위즈의 경기에서다.

199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해 프로야구의 길을 걸은 장성호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거쳐 케이티 위즈까지 20년간 프로 생활을 하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은 KBS N 스포츠에서 해설하고 있다.

은퇴식을 앞두고 케이티위즈파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성호는 "1년이 지나서 은퇴식을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감사드린다"라며 "타이거즈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마무리를 케이티에서 했기 때문에 저에게 조금 더 뜻깊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이날 은퇴식에서 장성호는 아내 진선미 씨, 두 자녀와 함께 시구·시타·시포를 할 예정이다.

장성호는 20년간 2천64경기(역대 4위)에 나와 7천84타수(2위) 2천100안타(2위), 타율 0.296과 221홈런(16위), 3천193루타(3위), 1천108득점(5위), 1천43타점(8위) 등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9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과 10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그는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와 지난해 8월 19일 케이티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또 양준혁(전 삼성)의 통산 최다 안타(2천318안타) 기록을 깨트리지 못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박용택, 정성훈(이상 LG) 등 후배들이 깨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코치 등 지도자로서의 꿈도 꾸고는 있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가 되고 자신감이 있을 때 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소감은.

▲ 좋은 은퇴식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케이티와 KIA 중 어느 팀이 이겨야 좋을까 고민도 했는데, 재밌고 즐거운 경기를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은퇴식을 해주신 케이티 관계자분들과 은퇴식을 위해 중계를 와주신 KBS N 제작진들에게 감사드린다.

-- 20년 선수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KIA에서 1997년과 2009년에 우승했는데 2009년이 좀 더 뜻깊다. 제가 처음부터 주전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10년 이상이 걸려 다시 우승한 것이어서 가장 뜻깊다. 작년 8월 19일 케이티에서 펼친 제 마지막 경기도 생각난다. 마지막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끝났는데, 4-9에서 10-9로 역전했다. 그 경기가 재밌었다.

-- 기록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 없다면 거짓말이다. 제가 실력이 더 되고 주전으로서 기회가 더 주어졌다면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을 텐데, 저 스스로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깨고 싶었지만,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2천 안타를 달성한) 박용택도 있고 정성훈도 있다. 저보다 3∼4년 어린 이 후배들이 양 선배의 기록을 깰 것 같다. 이 선수들이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년 KIA 타이거즈 장성호[연합뉴스 자료사진]
2006년 KIA 타이거즈 장성호[연합뉴스 자료사진]

-- 해설자로서 보는 야구는 어떤가.

▲ 360도 다르다. 말하는 직업이 생각보다 조심스럽다. 처음 중계를 했을 때보다 지금이 더 조심스럽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하면서 말의 소중함을 느낀다. 시청자들이 야구를 재밌게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는 초심은 끝까지 가져갈 것이다. 야구를 버릴 수는 없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해설을 들을 때 유쾌하고 재밌다는 평가 들을 수 있도록 매 경기 노력하겠다.

-- 지도자로서의 계획은 없는가.

▲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는 한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 확실히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치한다면 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배우는 사람에게도 큰 타격을 준다. 야구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자신감이 생겼을 때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항상 한다.

-- 은퇴식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는가.

▲ 아내가 시구한다. 아이들이 양 타석에 서고, 저는 시포를 한다. 결혼한 지 16년이 됐는데, 아내에게 말로만 수고한다고 하고 특별히 해준 게 없다. 배트를 내려놓는 장면에서는 가장 고생한 아내가 시구해야 저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 1년 후에 은퇴식 하는데 섭섭하지는 않은가.

▲ 케이티에서는 1년밖에 안 해서 제가 죄송하다. 제가 안 다치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떳떳할 텐데 큰 부상이 두 번이나 있었다. 올 시즌 중반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은퇴식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케이티가 순위싸움 중이어서 부담을 주기 싫었다. 일정을 보는데 9월 11일에는 순위 싸움도 정리되고, 부담도 덜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가 해달라고 제안했다. 오후 5시 경기여서 주목도 받을 것 같았다. (웃음) KIA 경기에 했으면 했는데 구단도 좋게 봐주시고 날짜를 잡아주셨다.

-- KIA전에서 은퇴하는 의미는.

▲ 처음 시작한 팀이다. 광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타이거즈 팬들께 응원과 격려를 받았기 때문에 은퇴식은 무조건 타이거즈 경기에서 하는 게 제가 받은 사랑에 대한 도리다. 오늘 은퇴식은 제가 생각한 대로 다 이뤄진, 완벽한 은퇴식이다.

-- 눈물을 흘릴 것 같은가.

▲ 나이를 먹다 보니 눈물이 많아졌다. 어제 가족과 맥주 500㏄ 2잔을 마셨는데 술 마신 다음 날은 무조건 눈물을 흘린다. 참아보려고 하겠지만, 눈물은 날 것 같다.

--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은.

▲ 많다. 아무것도 없는 저를 주전으로 기용해주신 김응용 전 감독님, 저만 할 수 있는 독특한 타격 폼을 만들어 주신 김성한 전 감독님, 2010년 KIA에서 트레이드돼서 힘을 때 저에게 따듯한 손을 내밀어 주신 한대화 전 감독님께 감사하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님과 김기태 KIA 감독님께도 당연히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한다. 케이티에서 1년밖에 안 했는데 은퇴식을 차려주신 김진훈 케이티 단장님께도 감사하다.

--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 세월은 빠르다. 하루하루 헛되게 타석을 허비하지 말고, 공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라. 정말 바람처럼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년 프로야구 생활이 끝났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렇게 느껴진다. 후배들에게도 유니폼을 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두면 야구의 중요성을 느낀다. 시간을 아까워하면서 현역에 있을 때 멋진 추억,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

은퇴 기자회견 하는 장성호
은퇴 기자회견 하는 장성호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1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대회의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9.11 abbie@yna.co.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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