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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MRO 유치 실패' 충북 경자구역청장 사표…이시종 선택은

송고시간2016-09-11 15:30

민관정 협의회 열어 청주MRO대책 논의…지역원로 5명 만나 의견 수렴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공항 항공정비(MRO) 관련 선도기업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상헌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놓고 이시종 지사가 고민에 빠졌다.

이시종 지사 [연합뉴스 DB]
이시종 지사 [연합뉴스 DB]

사표를 수리해도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이미 구성된 도의회 MRO산업 점검 특별위원회를 해산시킬 수 없다.

그렇다고 사표를 반려해 전 청장을 다시 신임한다면 더더욱 상황이 꼬일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참여를 확언해왔던 전 청장에 대한 '신뢰'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특히 그의 요구에 따라 부지 조성예산을 편성해준 도의회는 책임을 추궁하겠다며 특위 구성을 주도한 새누리당뿐 아니라 특위 구성에는 반대했지만 더민주 의원들 사이에도 전 청장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

사정이 이런 터라 전 청장에게 힘을 실어줘도 MRO사업 새판짜기에 전력투구할 수 없는 처지다. 오히려 MRO 특위에 불려 다니며 허송세월할 수 있다.

이 지사는 휴일인 11일에도 지역 원로 5명을 만나 전 청장 사표 처리와 관련, 여론을 수렴했다.

이 지사는 12일 기자회견을 해 MRO 후속 대책을 밝힐 계획이다. MRO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던 충북 경제자유구역(이하 경자구역) 중 1곳인 청주공항 인근 청주 에어로폴리스의 향후 개발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지사는 전 청장의 사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밝힐 계획이다.

전 청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사업 포기 의사를 충북도에 통보한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만인 지난 8일 이 지사 집무실을 찾아 사의를 표명한 뒤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포기로 청주 MRO이 표류하게 된 것과 관련, 책임론이 거세게 일자 이 지사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를 받은 이 지사는 지난 9일 민관정 협의회를 긴급 소집, 청주 에어로폴리스지구에 대한 개발 방향 및 전 청장 사의와 관련한 입장을 수렴했다.

사의 표명한 전상헌 청장[연합뉴스DB]
사의 표명한 전상헌 청장[연합뉴스DB]

여기에서도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이 지사는 이날 지역 원로 5명과 청주 미동산수목원 등산로를 돌며 의견을 들었다.

충북도는 3년 임기를 마친 전 청장을 2년간 재임용하기로 결정한 지난 6월에도 후임자를 물색했으나 적임자를 찾지는 못했다. 임명권은 이 지사에게 있지만 산업통산자원부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산자부 출신 공무원을 영입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충북 경자구역청장을 희망하는 산자부 인사가 없을뿐더러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적임자가 눈에 띄지 않자 결국 연임을 택했다는 것이다.

전 청장이 MRO 관련 기업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표를 냈지만 반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표 반려는 특위까지 구성한 도의회나, 아시아나항공의 이탈로 청주MRO사업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거슬러 정면으로 맞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는 점에서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다.

남은 임기 2년 내내 전 청장은 물론 이 지사가 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고, 내년 대선과 2년 뒤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도의회가 구성한 MRO특위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가동된다.

경제자유구역청에 자료 제출을 연일 요구하면서 십자포화를 퍼부을 경우 전 청장은 생채기만 더 커진 채 사의를 다시 표명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자칫 이 지사가 MRO 단지 유치 실패 책임을 전 청장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을 살 수도 있다.

민간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전 청장의 뜻을 수용한 뒤 새판짜기에 전념하겠다는 이 지사의 결단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사표 처리를 놓고 이 지사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내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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