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지진 나면 어쩌나" 국내 공항 시설물 40% 지진에 무방비(종합)

송고시간2016-09-11 18:36

2013년 이후 내진보강에 예산 배정 안해…정용기 의원 "지진 대비해야"

공항공사 "내년부터 보강공사, 이용객 안전에 문제없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내 주요 공항 시설물 상당수가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 원주, 군산, 사천 공항은 이용객들로 붐비는 여객청사에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공항 활주로 이륙하는 항공기
김해공항 활주로 이륙하는 항공기

11일 국회 국토위 정용기(새누리) 의원에 따르면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이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별로는 울산공항이 시설물 5개 가운데 2곳만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내진 설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이용객이 많은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시설물 내진 설계도 미흡했다.

제주공항은 시설물 15곳 중 8곳(54%), 김포공항은 44개 시설물 50%가 내진설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현행 건축법은 물론이고 2004년 5월 제정된 '공항시설 내진 설계 기준'에 따르면 여객터미널, 관제탑, 사무시설, 구조 및 소방시설, 화물터미널, 화물창고 등 주요 공항 시설물은 내진 설계 및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붐비는 제주공항
붐비는 제주공항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2001년부터 내진설계 미적용된 시설물 31곳에 대해 내진성능평가를 해 보강이 필요한 14곳에 대해 2012년까지 내진보강을 완료했다"며 "다만 2015년 10월 법적기준이 강화돼 추가평가가 필요한 46개 동에 대해 올해부터 내진성능평가를 해 내년부터 보강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 원주, 군산, 사천공항 여객청사는 법 적용 이전인 1994~1997년 준공된 건축물로 당시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내진성능평가에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 수요는 모두 8천94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1∼2년 안에 항공여객 1억명 시대가 도래할 정도로 공항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도 이같은 점을 예상하고 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용기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