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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나면 어쩌나" 국내 공항 시설물 40% 지진에 무방비

송고시간2016-09-11 10:52

공항공사 2013년 이후 내진 보강도 없어…정용기 "지진 대비해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국내 주요 공항 시설물 상당수가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 원주, 군산, 사천 공항은 이용객들로 붐비는 여객청사에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해공항 활주로 이륙하는 항공기
김해공항 활주로 이륙하는 항공기

11일 국회 국토위 정용기(새누리) 의원이 공개한 한국공항공사의 '국내 공항 내진설계 반영 현황'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14개 공항 시설물 117곳 중 46곳(39.3%)이 내진설계와 내진보강이 반영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별로는 울산공항이 시설물 5개 가운데 2곳만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 가운데 내진 설계·보강 반영률이 가장 낮았다.

이용객이 많은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시설물 내진설계도 미흡했다.

제주공항은 시설물 15곳 중 8곳(54%), 김포공항은 44개 시설물 50%가 내진설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현행 건축법은 물론이고 2004년 5월 제정된 '공항시설 내진설계기준'에 따르면 여객터미널, 관제탑, 사무시설, 구조 및 소방시설, 화물터미널, 화물창고 등 주요 공항 시설물은 내진설계 및 내진보강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붐비는 제주공항
붐비는 제주공항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측은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인해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에 신경을 못 쓴 측면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공항 시설물 내진 평가를 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 수요는 모두 8천94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1∼2년 안에 항공여객이 1억 명 시대가 도래할 정도로 공항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도 이같은 점을 예상하고 시설물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용기 의원은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마저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설물들이 많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물 내진보강 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진 예방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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