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돈으로 기술격차 줄여"…바짝 뒤쫓아온 중국 車부품업체

송고시간2016-09-11 18:00

짝퉁과의 '전쟁'도…현대모비스, 매년 중국 공안과 단속

(베이징=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가 빨리 앞서가도 중국 업체들은 (기술을) 돈으로 사니까 갭(격차)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11일 현대모비스[012330]의 중국 천진공장에서 만난 문경호 법인장(이사)은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현지에도 워낙 많은 회사가 있고 경쟁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완성차 시장에 이어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며 짝퉁 제품과의 전쟁까지 치르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최근 몇 년 현지 완성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덩치를 키워왔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모티브뉴스가 2015년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를 보면 중국의 양펭(Yangfeng Automotive Trim Systems)과 씨틱(CITIC Dicastal)이 각각 18위와 7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6위), 현대위아[011210](29위), 만도(45위), 현대파워텍(50위), 현대다이모스(65위) 5개사가 선정됐다.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2곳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양펭은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8% 증가해 순위가 26위에서 18위로 뛰었고, CITIC도 81위에서 77위로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전년과 같은 6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4.2% 줄었다.

중국 업체들은 특히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외국 업체를 통째로 사들이면서 선진 기술을 빠르게 획득하고 있다.

최근 에어백 안전 결함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일본의 타카타 인수에도 여러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은 에어백이나 자동차 ECU(전자제어장치) 등 안전이나 주요 성능과 직결된 부품에서는 아직 많이 뒤처졌지만, 일부 전장부품은 한국과 중국의 격차가 3~4년에 불과하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싼 부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좀 더 저렴한 중국용 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납품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 업체의 짝퉁 제품도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1억7천여만대로 이들 차량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A/S 부품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윤여성 북경모비스 법인장(전무)은 "우리 걱정은 중국 업체들이 만든 짝퉁 부품이 여기에서 유통되고 해외로도 나가는 것"이라며 "1년에 10번 정도 중국 공안과 상무부 협조로 중국 전역에서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중국 사천성, 광동성, 강소성 등 17개 지역에서 현지 공안과 짝퉁 단속을 벌이는 등 모조품을 적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luekey@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