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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거의 매일이 전쟁"…현대모비스 중국사업장을 가다

송고시간2016-09-11 18:00

"독보적 모듈로 현대·기아 품질 책임"…글로벌 고객 확보 노력도

(베이징=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거의 매일이 전쟁입니다."

11일 현대모비스 베이징공장에서 기자들을 맞은 윤여성 베이징모비스 법인장(전무)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을 전쟁에 비유했다.

중국은 한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현대모비스 올해 상반기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완성차 시장의 과열 경쟁으로 현대·기아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현대·기아차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고전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 매출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를 중국 사업의 고비로 보는 이유다.

윤 법인장은 "올해는 매출이 확실하게 증가한다. 10%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베이징=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은 현대차[005380] 베이징3공장으로 직결되는 77m 길이의 컨베이어를 통해 시간당 97대의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5개의 생산법인과 3개의 물류거점, 연구소와 품질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창저우와 충칭에 모듈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사업은 2002년 현대·기아차의 현지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전략적 동반진출로 시작됐다.

이날 방문한 베이징모듈공장도 인근 현대차 베이징3공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77m 길이의 컨베이어를 통해 운전석, 샤시, 프런트엔드 등 시간당 97대의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모듈은 수십개의 관련 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납품하는 것으로 완성차 조립의 공정 수를 줄여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

다른 업체들도 모듈을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모듈화 기술은 독보적이다. 베이징모듈공장이 생산하는 3대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50%에 해당한다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윤 법인장은 "우리와 현대·기아차는 바늘과 실의 관계"라며 "우리가 선행해서 품질을 책임지지 않으면 현대·기아차 품질은 아마 개선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높은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약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국 현지 업체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천진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천진공장은 2005년부터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에어백 제어장치(ACU), 주차보조시스템(PAS) 등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91%는 전 세계 현대·기아차 사업장에서 발생하지만, 나머지 9%는 PSA와 GM 등 다른 글로벌 업체가 고객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의 42.9%를 차지한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도 구애 대상이다.

중국의 관시(關係) 문화와 가격 경쟁력 때문에 아직 구체적 성과는 없지만, 장성기차 등 일부 중국 업체에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천진공장의 문경호 법인장(이사)은 "신뢰받는 제품이 (선정)돼야 하는데 아직 중국은 싼 것부터 찾는다"라면서 "우리 제품은 글로벌 시장을 보고 설계하지만, 별도로 중국용을 만들어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베이징=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현대모비스 천진공장 관계자가 최근 개발한 스마트폰 '미러링'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천진공장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자동차 AV 화면에 연동하는 '미러링(mirroring)'을 중국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완벽한 품질 관리를 위해 미세먼지를 1㎥당 350만개 이하로 유지하는 등 반도체 공장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전 세계 50개 공장에 독립채산제를 도입, 중국 법인도 본사로부터 최소한의 도움만으로 생존해야 한다. 중국의 인건비는 이미 국내의 35~45% 수준으로 큰 경쟁력이 아니다.

천진공장은 작년 6억8천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내년 7억5천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현대모비스 천진전장공장 (현대모비스 제공=연합뉴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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