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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사격 교관 출신 이장호, 인생 2막의 총성 울렸다

송고시간2016-09-11 09:14

이장호, 하반신 장애 딛고 패럴림픽 동메달

어머니 말 한마디에 용기 얻고 새로운 꿈 가져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사격선수 이장호(27)의 어렸을 때 꿈은 군인이었다. 멋진 군복을 입고 명사수가 되는 게 장래희망이었다.

그는 첫 번째 꿈을 쉽게 이뤘다. 2007년 부사관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사격 교관이 된 이장호는 사병들의 사격을 지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장호의 행복한 삶은 길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2010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지체 장애인이 됐다.

침대에서 눈을 뜬 그는 걸을 수 없었다. 약간의 보험금을 받았지만, 군복을 벗어야 했다.

이장호는 "막막했다. 일단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고 말했다. 세상에 나온 이장호는 할 수 있는 일을 닥치는 대로 찾았다.

쉽지 않았다. 군 복무 경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장호는 우여곡절 끝에 휠체어 영업 회사에서 일을 했다.

이장호는 2014년 큰 결심을 했다. 다시 꿈을 찾아 떠났다.

어렵게 들어간 휠체어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군 복무 시절 잡았던 총을 다시 들었다.

그는 "더 큰 꿈을 꾸고 싶었다. 이대로 희망을 버리기엔 너무 아쉬웠다"라며 "모험을 걸었다.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보험금으로 각종 장비를 샀다"라고 말했다.

무작정 투신한 장애인 사격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소속팀이 없어 제대로 훈련조차 못 했다.

그는 "집에서 왕복 180㎞ 거리의 사격장을 매일 찾아 실력을 쌓았다"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데다 자비로 훈련해야 해 통장의 잔고는 점점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장호는 사격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어머니를 생각했다.

그는 "어머니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나를 보고 한 말씀 하시더라. 마치 다치기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으시다고…"라며 "난 어머니의 희망이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이장호는 묵묵히 실력을 쌓았고, 올해 기적처럼 국가대표에 선발돼 리우패럴림픽 출전권을 땄다.

그리고 11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 189.7점을 올려 슬로바키아 바도비코바 베로니카, 독일 힐트롭 나타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이장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던 어머니에게 이 기쁨을 바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패럴림픽> 사격 이장호 입니다!
<패럴림픽> 사격 이장호 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016 리우 패럴림픽 사격 이장호 선수가 10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 경기 시작 전 선수소개에서 손을 들고 있다. 2016.9.11
kjhpress@yna.co.kr

<패럴림픽> 이장호 두 손 번쩍
<패럴림픽> 이장호 두 손 번쩍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2016 리우 패럴림픽 사격 이장호 선수(오른쪽)가 10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R3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에서 동메달을 차지, 시상식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6.9.11
kjhpress@yna.co.kr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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