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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테니스> 메이저 우승으로 세계 1위 자축한 케르버

송고시간2016-09-11 08:39

2007년 에냉 이후 9년 만에 윌리엄스 외에 메이저 2승 이상 기록

강서브나 파워보다는 수비와 안정감 앞세우는 왼손잡이

안젤리크 케르버(AP=연합뉴스)
안젤리크 케르버(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젤리크 케르버(28·독일)가 세계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케르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1위·체코)를 2-1(6-3 4-6 6-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케르버는 이번 시즌 4대 메이저 가운데 2개 대회를 휩쓸었다.

케르버는 이번 대회 4강에서 윌리엄스가 탈락하면서 12일 자 순위에서 새로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

결승에서 패하면서 세계 1위가 됐다면 다소 모양새가 안 좋을 수도 있었지만 케르버는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당당하게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하게 됐다.

최근 여자테니스계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를 제외하고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찾기가 어려웠다.

윌리엄스가 아닌 선수가 1년에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에서 2승 이상 기록한 사례는 2007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올해 케르버가 9년 만이다.

또 윔블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안정된 기량을 보여 한 대회에서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아닌 '롱런'의 가능성이 크다.

케르버는 지난 시즌이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0위였다.

윌리엄스가 2013년 2월부터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을 후보로는 케르버보다는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나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등이 더 많이 거론됐다.

사실 케르버는 서브가 빠르거나 강력한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안젤리크 케르버(AP=연합뉴스)
안젤리크 케르버(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도 서브 에이스 순위 20위 안에 들지 못했고, 서브 속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케르버는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가 뛰어나고 실책이 많지 않은 안정감이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보다 더 많은 실책을 범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미르야나 류치치 바로니(57위·크로아티아)와 2회전에서는 공격 성공 횟수는 케르버가 11-37로 뒤졌으나 실책 수에서 15-55로 40개 차이가 났다.

페트라 크비토바(16위·체코)와 16강전도 마찬가지였다. 공격 성공은 32-8로 크비토바가 우위를 보이고도 실책 수는 8-43이었다.

이날 플리스코바와 결승전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공격 성공은 40-21로 플리스코바의 우세였으나 실책이 17-47로 30개 차이였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코인 토스에서 케르버는 우선권을 가졌지만 첫 게임 서브를 플리스코바가 넣도록 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서브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메이저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플리스코바의 심리적 부담을 더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분석했다.

케르버의 이 작전은 주효해 첫 상대 서브게임부터 케르버가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케르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어릴 때부터 세계 1위가 되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다"며 "올해 두 가지 소원을 모두 이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에서 윌리엄스를 꺾어 자신의 세계 1위를 확정해 준 이날 결승 상대 플리스코바에게도 "확실히 앞으로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플리스코바도 "케르버는 세계 1위 자격이 있다는 점을 오늘 보여줬다"고 칭찬하며 "그런 선수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싸워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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