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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물리치료과로 '학력 유턴'한 석·박사들

송고시간2016-09-11 08:59

"배움에 높고 낮음이 있나요?"…꿈 찾아 눈높이 낮춰

'꿈 찾아' 전문대로 학력 유턴
'꿈 찾아' 전문대로 학력 유턴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박사나 석사학위를 받은 고학력자들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입학, 나란히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홍 물리치료과 학과장, 배주영, 박민혁 씨)
2016.9.11. [대구보건대 제공=연합뉴스]
duck@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국내외 유명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3명이 한 전문대 같은 과에 입학,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입학한 박민혁(29), 배주영(35), 이경배(48) 씨 등 3명이다.

박씨는 고려대 스포츠의학과 석사 출신으로 현재 대구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해 각종 검사와 분석을 하고 재활을 돕는 것이 그의 업무다.

박씨는 "유명 대학원을 졸업한 사람이 왜 전문대에 다시 다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가끔 있는데 학문에 높고 낮음이 없고, 내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해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업시간마다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면서) 퍼즐이 맞춰지듯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북경중의대 출신 중의사다. 한때 캐나다에서 중의원을 개업했지만 '가업(유통업)을 이어야 한다'는 아버지 뜻에 따라 귀국했다.

귀국 후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 국내 모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중의원 개원은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고 한의사 자격도 없어 개업할 수 없었다.

이씨는 고심 끝에 자신의 전공 분야인 추나요법으로 환자를 돌봐야겠다고 결심,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영남대 스포츠과학 석사 출신인 배씨는 대구에 있는 한 유명 정형외과 병원에서 운동처방사 겸 스포츠재활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활 운동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환자를 직접 돌보는 데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해 물리치료사가 되기 위해 입학을 결정했다.

배씨는 "운동과 치료를 접목, 재활분야에서 일인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이재홍(47)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도전하는 고학력 만학도들의 모습이 나이 어린 동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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