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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공사장 화재…맹독 가스로 4명 사망·2명 위독(종합3보)

송고시간2016-09-10 21:41

지하 작업자 1명은 빠져나와…"용접 불꽃 천장 단열재로 튀어"

김포 공사장 화재…맹독 가스로 4명 사망·2명 위독(종합3보) - 1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

(김포=연합뉴스)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하늘이 연기로 뒤덮여 있다. 이 불로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연기를 마셔 4명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6.9.10 [김포소방서 제공=연합뉴스]
tomatoyoon@yna.co.kr

(김포=연합뉴스) 강종구 손현규 기자 = 경기도 김포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지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맹독성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근로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천장 단열재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소방안전본부와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38분께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지하 2층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 가운데 A(64)씨와 B(45)씨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한 작업자 2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소방당국에 구조돼 호흡을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숨졌거나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근로자들은 지하 1∼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김포=연합뉴스) 1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 불로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연기를 마셔 4명이 숨지고 3명이 위독한 상태다. [송영훈 씨 제공=연합뉴스] 2016.9.10
photo@yna.co.kr

함께 지하 2층에서 작업했던 C(47)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1층에 동료를 만나러 잠시 올라갔다가 생존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직후 경찰 조사에서 "동료 작업자를 만나러 건물 1층에 잠시 올라갔다가 물을 마시던 중 불길이 솟아 오른 게 보였다"며 "소화기로 끄려고 했으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화재 당시 용접 작업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30여명의 근로자는 모두 대피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구급차 등 차량 40여 대와 구조인력 120여명을 투입하고 인근 부천·안산·고양·일산·인천소방의 지원을 받아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5천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7년 1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현재 지상 4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에서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천장에 있던 우레탄폼 소재 단열재로 튀어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공사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우레탄폼이 탈 때 배출하는 사이안화수소(HCN)는 소량만 들이마셔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단순 화재이지만 우레탄폼에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작업자들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레탄폼이 타서 나오는 연기는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 브리핑
김포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 현장 브리핑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0일 오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에서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이 사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불은 이날 오후 1시 38분께 시작돼 5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연기를 마셔 4명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16.9.10
tomatoyoon@yna.co.kr

경찰은 김포경찰서장을 팀장으로 김포서 형사과 직원과 경기남부청 과학수사팀 요원 등 70여명을 투입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연기 배출 작업이 마무리된 뒤 1차 감식을 했고 1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화재감식팀과 함께 2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또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춘 상태에서 작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산업안전보건법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용접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용접작업이 진행될 땐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 제3종 분말소화기 2개,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건조사)를 배치해야 한다.

이날 발화 지점인 지하 2층에 소화기가 배치돼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부검은 12일 오전 서울 국과수에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작업을 해서 화재 원인을 조사한 뒤 시공사 소속 현장소장 등 공사 책임자를 불러 화재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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