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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약속" 고객 꾄 보험설계사…피해액 1천억원

송고시간2016-09-11 09:00

수익모델 없이 투자금 돌려막기…'금융 다단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상장사 전환사채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모(4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구속된 다른 피의자 3명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강남의 고급 건물에 가짜 종합금융투자사를 꾸며놓고 투자 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사무실에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에티오피아 원두 농장이나 중국 웨딩사업, 상장사 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면 은행 금리의 10배가 넘는 많은 이자와 원금 전액을 보장한다는 말로 투자금을 받아냈다.

피해자는 총 4천721명, 이들이 투자금으로 갖다 낸 돈은 1천350억원에 이른다.

피의자들이 수천 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뜯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직 보험설계사 60여명을 영업사원처럼 부렸기 때문이다.

설계사들은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잘 알고 있던 덕에 상대적으로 손쉽게 투자를 권하고 성사시킬 수 있었다. 피해자 중에는 보험설계사 가족도 있었다.

이씨 등은 보험설계사들이 투자 실적을 올릴 때마다 투자금의 일부를 수당으로 분배해 보험상품을 팔았을 때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이들의 손에 쥐여줬다.

한 보험설계사는 60억원이 넘는 수당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모델이 전혀 없었던 피의자들은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나중에 투자한 피해자의 투자금으로 앞선 투자자의 원금과 수익을 메워가는 식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꾐에 넘어간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스스로 보험을 해약한 경우가 많아 보험 대리점이나 설계사들에게 책임을 따지기 어려워 피해 보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객 금융실적 등 상당한 양의 영업상 정보를 가진 보험설계사들을 무더기로 고용해 이번에 적발된 사례와 같은 범행을 저지른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피의자들이 사무실을 차렸던 강남의 고급 펜트하우스[서울지방경찰청 제공]

피의자들이 사무실을 차렸던 강남의 고급 펜트하우스[서울지방경찰청 제공]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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