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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기록 집약한 '대동보' 창간호 대구서 첫 발견

송고시간2016-09-11 08:00

1907년 5월 발간…취지서·의연금 납부자 등 일목요연하게 기록

국채보상운동 전파 앞장선 계몽지…"발원지서 뜻깊은 자료 찾아"

대동보 창간호
대동보 창간호

1907년 5월 발간된 대동보 창간호.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109년 전 일본 침략에 맞서 경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전국으로 번진 국채보상운동 진행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록한 월간잡지 '대동보(大同報)' 창간호가 이 운동 발원지 대구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화예술종합경매회사인 한옥션 조현제(52) 대표가 11일 연합뉴스에 처음 공개한 대동보 창간호는 1907년 5월 처음 발간했다.

국채보상운동(1907년 2월)에 동참하려는 국민 열망이 전국 곳곳에서 표출되던 무렵이다.

책 표지에는 태극기 문양이 있고 가로·세로로 창간 일 등을 뜻하는 대한광무십일년(大韓光武十一年) 오월일시간(五月日始刊) 매월일발(每月一發)이란 글이 적혀있다.

책 크기는 가로 15㎝·세로 23.5㎝이고 72페이지로 구성했다. 조 대표가 공개한 창간호는 내표지와 첫째 장(1∼2페이지) 등 2장이 뜯겨 있는 것을 빼고 보존 상태가 좋다.

창간호에는 인천, 부산, 광주 등에서 활동한 국채보상운동 참여단체별 취지서, 의연금 납부자 이름, 대한매일신보·제국신문 등에 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사 등이 담겼다.

책 마지막 장에는 '국채보상운동에 전국에서 뜻있는 사람들 취지서, 의연금을 낸 분들 이름, 금액을 편집 없이 기록해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는 등 내용과 창간 목적을 비롯해 발행소(대동보사·大同報社)·인쇄소(보문관·普文館) 등이 적혀있다.

첫 발행 당시까지 모은 의연금 총액이 1천309원89전5리란 사실도 알리고 있다. 책 1권 가격은 15전이다.

의연금 납부자 이름
의연금 납부자 이름

대동보 창간호에 실린 의연금 납부자 이름.

국채보상운동 전파에 앞장선 구국 계몽지로 평가받는 대동보는 1908년 1월 6호를 끝으로 더는 발간하지 않았다.

지난 20년 넘게 항일·친일사 자료를 모아온 조 대표는 한국고서협회부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대동보 2·3권 등이 전시회에서 간간이 공개한 사례는 있으나 최근까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창간호를 일반에 공개한 적은 없다"며 "국채보상운동 진행 사항, 당시 사회 분위기 등을 한눈에 보여 주는 희귀한 자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남 경북대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는 "국채보상운동을 처음 시작한 대구에서 아주 뜻깊은 자료가 나왔다"며 "이를 계기로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 당시 자료를 더 활발히 발굴해 축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창옥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단장은 "국채보상운동 초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 등에서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자료라 생각한다"며 "많은 시민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대동보 창간호
대동보 창간호

발행 목적 등 내용을 적은 대동보 창간호 마지막 장.

일본에 진 빚 1천300만원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한 민간 주도의 경제자주권 회복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에서는 2002년 5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를 구성했다.

또 사업회는 2015년 8월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 2천475건을 선정해 문화재청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문화재청은 그해 11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유네스코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2017년 6∼8월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에서 결정이 난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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