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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코스닥, 8월 이후 5.8%↓…해외 주요 신시장보다 저조

송고시간2016-09-11 07:31

대형주 쏠림으로 수급 꼬여…기관, 8월부터 1조1천여억원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내림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반등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닥지수는 664.99로 마감해 7월 말 대비 5.84% 하락했다.

지난 7월 700선에 안착하는 듯했던 지수는 8월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6.92%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과 자주 비교되는 다른 해외 신(新)시장 지수와 비교하면 코스닥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7월 말 대비 미국의 나스닥은 1.89% 상승했다.

일본의 자스닥은 0.04% 하락하는 데 그쳤고 중국의 선전시장 창업판(차이넥스트·ChiNext)은 4.53% 상승했다.

작년 코스닥지수 상승률(25.7%)이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차이넥스트(84.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은 굉장한 부진이다.

올해 코스닥은 2월 12일 설 연휴 직후와 6월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여파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외 변수에 휘청거린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도 적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7월 이후 반등에 나서 연고점까지 경신하며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중에도 코스닥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상태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대거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천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천865억원이다.

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1천858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297억원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의 '온기'도 코스닥까지 충분히 퍼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보기술(IT) 업종이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된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IT 업종이 지수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경우 IT 종합 지수가 7월 말 대비 8.03% 하락했다.

작년 코스닥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화장품과 헬스케어 업종이 조정 국면을 겪는 것도 코스닥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주 등 코스닥 주도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부진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도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비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계속 안 좋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이어져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3분기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반면 코스닥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코스피로 자금 유입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실적 불확실성 때문인 측면이 크다"며 "결국 코스닥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면 코스닥지수도 올라가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스닥도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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