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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싸움하고 경찰 매수하려던 업자에게 뇌물공여죄 추가

송고시간2016-09-11 06:35

공무원 연루, 업자와의 유착 의혹도 수사대상에 포함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패싸움으로 붙잡힌 조경업자가 담당 경찰관에게 "잘 부탁한다"며 돈을 줬다가 뇌물공여 혐의까지 함께 처벌을 받게 됐다.

또 이 조경업자의 싸움에 업무 관련성이 있는 공무원이 낀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 간의 유착 의혹도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

11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단은 지난 8월 23일 오후 8시 4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가게 앞에서 벌어진 패싸움이었다.

패싸움하고 경찰 매수하려던 업자에게 뇌물공여죄 추가 - 1

술에 취한 조경업자 A(47)씨가 가게 앞 에어컨 실외기에 오줌을 누다가 가게 주인의 친구인 B(55)씨로부터 핀잔을 들었다.

B씨는 곧바로 자신의 차로 갔지만, 화를 참지 못한 A씨가 다가가 차 문을 열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고성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멱살을 잡는 등 서로 폭행했고, 두 사람의 지인 2명이 가세했다.

이 가운데 A씨의 지인은 술에 취한 부산 모 자치단체 소속 6급 공무원 C(53)씨였다.

이들은 모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부산진경찰서로 호송됐다.

A씨는 조사를 받다가 사건을 맡은 부산진경찰서 서지호(36) 경장을 사무실 밖으로 불러낸 뒤 20분가량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서 경장은 원칙대로 조사한 뒤 A씨를 먼저 귀가시키고, 당시 C씨의 신분을 몰랐기 때문에 두 사람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A씨가 다시 사무실에 나타나 드링크제 2상자가 든 비닐봉지를 억지로 놓고 서둘러 나갔다.

이어 C씨가 혼잣말처럼 자신이 공무원임을 밝히면서 그가 녹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패싸움에서 조경업자와 녹지담당 공무원이 같은 편이었다는 게 이상하다고 판단한 서 경장은 다음날 퇴근하면서 청문감사관실에 들러 A씨가 두고 간 봉지를 신고했다.

조경업자가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건넨 돈 [부산경찰청 제공 = 연합뉴스]

조경업자가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건넨 돈 [부산경찰청 제공 = 연합뉴스]

이 봉지 안에 숨겨져 있던 봉투가 발견됐고,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C씨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두 사람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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