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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장에서 안 받아요" 지자체 상품권 갈수록 외면

송고시간2016-09-11 08:05

사용지역도 해당 지자체로 한정…대부분 기업·공무원 구매 '강제성 논란'


사용지역도 해당 지자체로 한정…대부분 기업·공무원 구매 '강제성 논란'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자치단체들이 발행하는 상품권이 사용처가 지역으로 한정된 데다 대형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등의 이유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해 외면받고 있다.

주요 구매자가 지역 기업과 기관, 공무원 등으로 판매액이 해마다 줄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 때문에 폐지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11일 광양시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광양시의 경우 2008년 NH농협은행과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의 전자식 카드로 '광양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5만원권, 10만원권, 30만원권 등 3가지로 발행하는 광양사랑상품권은 2008년 18억2천835만원을 시작으로 2009년 22억5천225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뒤 2010년 8억6천970만원 등 8억원대로 줄었다가 2013년에는 6억9천455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또 2014년에 8억2천75만원, 2015년 8억2천925만원에 이어 올해는 6월 말 현재 19억8천700여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는 포스코가 연초에 12억원 어치를 사는 바람에 대폭 늘어난 것이다.

올해 판매 현황을 보면 기업체에서 16억9천500여만원을, 광양시가 2억6천100여만원 어치를 샀으며, 일반 판매는 2천100여만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광양사랑상품권이 일반에 외면받는 이유는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광양시를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고 그나마 대형 매장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다.

이 밖에도 유흥업, 사행업, 카지노, 총포류 판매업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카드식 상품권이라 제때 확인하지 않으면 사용하고 얼마가 남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더구나 온누리상품권처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잔액이 남으면 현금으로 되돌려 주지도 않아 한 장당 발행비가 340원인 카드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수시의 경우에도 광양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수시는 2000년부터 지폐 형태의 '여수상품권'을 5천원권, 1만원권, 3만원권, 5만원권 등 4종을 발행하고 있다.

발행 첫해에 110억4천600여만원을 판매한 이후 2001년 24억8천800여만원, 2004년 16억900여만원, 2009년 14억2천300여만원, 2014년 9억5천여만원 등으로 판매액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7월 말 현재 4억8천800여만원에 그쳐 연말까지 1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판매처별로 보면 여수산단 기업체가 2억2천400여만원으로 절반 가까운 45.9%를 차지하고 있고 여수시 8천300여만원(17.2%), 유관기관 3천900여만원(8.1%), 일반 1억4천여만원(28.8%) 등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는 상품권을 자율적으로 판매한다고 하지만 이처럼 주로 공무원과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하다 보니 강제성 논란도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자율적으로 구매를 유도한다고 하지만 공무원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무언의 압력처럼 강제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온누리상품권이나 농협 등의 상품권이 대중화된 상태에서 지자체가 발행하는 상품권이 굳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상품권을 일반 시민이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관공서와 기업체 등이 시상금과 성과금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권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폐지 여부를 포함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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