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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누런 '황화현상' 가로수 증가…"고온 폭염 때문?"

송고시간2016-09-11 06:11

지난해 1천670주→올해 1천741주…"개별 수목 상태는 전년보다 양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나뭇잎 일부가 누렇게 뜨는 '황화 현상'이 일어난 서울 시내 가로수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따르면 조사됐다. 올해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 유례없는 폭염까지 겹친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황화현상이 일어난 나무는 작년 1천670주에서 올해 1천741주로 늘었다. 시는 7월26일부터 8월17일까지 종로구 등 시내 25개 자치구 가로수를 전수조사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동구가 289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60주·강서구 154주·중구 139주·마포구 115주·서대문구 100주 등이 뒤따랐다. 광진구는 6주에 그쳐 가장 적었다.

시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올해 강수량과 기온 등에 주목했다.

장마철로 볼 수 있는 6월 강수량이 올해 54.4㎜를 기록해 평년의 40.3%에 그쳤다. 또 1∼6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6∼1.5도 높았고, 5월 중순부터는 30도를 넘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8월 찜통더위도 역대 최고였다는 1994년과 비견될 정도로 심했다.

시 관계자는 "가물고 더우면 나무가 수분을 잘 흡수하지 못해 잎이 잘 마른다"며 "전문가들도 이상 기후를 황화현상의 주된 이유로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눈이 내려 도로에 쌓일 때 뿌리는 염화칼슘도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됐다. 눈이 녹아 염화칼슘이 가로수가 자리 잡은 흙에 스며들면 그 영향으로 잎이 붉게 변하거나, 심하면 죽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사지, 버스 정류장 주변, 대로변 모퉁이 등 겨우내 염화칼슘을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가로수 피해가 많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황화현상이 나타난 가로수의 그루 수는 늘어났지만, 나무 하나하나의 상태는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잎이 조금이라도 누렇게 되면 모두 집계에 포함하다 보니 수치상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시 관계자는 "올해 황화현상은 나무 윗부분에 달린 잎끝이 살짝 변한 정도"라며 "확실히 2014년이나 지난해보다는 덜 하다. 지난해 강설량이 적어 염화칼슘을 덜 뿌린 것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관계자가 지목한 2014년은 누렇게 뜬 가로수가 2천382주에 달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가로수가 이상하다"는 주민의 민원이 빗발쳤다.

시는 10월까지 예산 2억 8천만원을 들여 상태가 심하거나 주요 도로에 있는 가로수에 대해서는 집중 치료, 나머지 가로수에 대해서는 응급조치에 각각 나설 계획이다.

집중 치료 대상 가로수에 대해서는 가로수 주변 흙에 관을 삽입해 물이 쉽게 흡수되고 공기도 잘 드나들 수 있게 한다. 또 가로수 보호판 아래를 완충재로 채우는 한편, 가지와 뿌리를 일부 정리해 수분 증발량을 줄일 계획이다.

가로수 황화현상
가로수 황화현상

서울 강동구 동남로의 한 가로수가 나뭇잎 일부가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일어났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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