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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금연클리닉 열풍'…'작심삼일' 약발 다했다

송고시간2016-09-11 09:00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 급감…값 인상 무감각해지며 흡연 대열

연말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넣으면 이용객 늘 듯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 급감…값 인상 무감각해지며 흡연 대열
연말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넣으면 이용객 늘 듯

(전국종합=연합뉴스) 담뱃값 인상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애연가들의 보건소 금연클리닉 방문 열기가 시들해졌다.

지난해 초 담뱃값(2천원) 인상에 주머니가 가벼워질 것을 걱정했던 애연가들의 금연 다짐이 '작심삼일'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보건소마다 매일 수백명에 달하던 금연클리닉 이용객들이 최근에는 수십명으로 줄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말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으면 금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금연클리닉 이용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금연 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금연 홍보 등 금연클리닉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흡연 위험성[연합뉴스TV 제공]
흡연 위험성[연합뉴스TV 제공]

11일 각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경남 18개 시·군 20개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은 2014년 3만2천606명에서 담뱃값이 오른 2015년 4만3천126명으로 32%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말까지는 1만8천102명으로 지난해 42% 수준에 불과하다.

전북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도 2014년 1만6천명, 2015년 2만1천762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6월말까지는 9천950명이다. 연말까지는 1만6천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남 목포시보건소의 경우 지난해 초 하루 150명이 금연클리닉을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40명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 군포시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객이 지난해 1월 783명이었던 것이 올해 5월 190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현상은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애연가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큰 폭으로 오른 담뱃값에 무감각해져 다시 흡연자 대열로 합류했기 때문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쪼그라들었던 담배 지출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흡연예방 어울림 축제 장면[연합뉴스 자료]
학교 흡연예방 어울림 축제 장면[연합뉴스 자료]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지출은 2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10.9%나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담배 지출이 1년 전보다 6.6% 감소한 1만6천원이었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에선 담배 지출이 2만2천원으로 1.2% 소폭 증가했다.

소득 3분위 담배 지출(2만8천원)은 19.8% 늘었고 4분위(2만3천원)는 11.7%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5분위(2만6천원)에선 25.3%나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천400개비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정도 증가했다.

정부가 가격 정책만으로는 흡연율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흡연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비(非)가격 정책을 강화하면 다시 금연열풍이 불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한다.

목포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처럼 폐암 환자 등 자극적인 그림을 담뱃갑에 넣으면 애연가들이 담배의 위해성을 다시 깨달아 금연 분위기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 분위기 확산 퍼포먼스[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연 분위기 확산 퍼포먼스[연합뉴스 자료사진]

금연클리닉 이용객을 늘리기 위한 지자체와 보건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금연클리닉 이용객을 늘리려고 클리닉 방문 흡연자에게 칫솔, 치약세트, 치간칫솔 같은 선물을 주고 있다.

이 보건소는 금연클리닉 프로그램 6개월을 마치면 종료 기념으로 자동혈압계를 줄 계획이다.

전북도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등록자들을 지속해서 관리하기 위해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 군포보건소 관계자는 "금연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는 담배의 유해성을 지속해서 홍보하는 한편, 조금만 노력하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점을 흡연자들에게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현 김진방 김형우 박정헌 류수현)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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