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평화 향한 여정 길고 힘들어…빨리 가려 해선 안돼"

송고시간2016-09-03 19:20

크리스 라이스 박사 강정평화 콘퍼런스서 기조발표

강정평화 콘퍼런스 기조발표
강정평화 콘퍼런스 기조발표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서 열린 2016 강정평화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라이스 박사(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동북아시아 책임자)가 '복음의 생활화: 화해와 비폭력 실천'을 주제로 기조 발표하고 있다. 2016.9.3
atoz@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016 강정평화 콘퍼런스 이틀째인 3일 미국 듀크대 신학부 화해센터 창립소장인 크리스 라이스 박사는 "평화를 향한 여정은 길고도 힘들다. 빨리빨리 가려고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라이스 박사는 '복음의 생활화: 화해와 비폭력 실천'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과 미국 미시시피주, 아프리카의 르완다, 일본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한 경험을 통해 평화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66년부터 16년 동안 한국에서 장로교 선교사로 일하던 부모님이 1970년대 한국 인권운동 활동가 등과 만나며 정의와 신앙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며 "부모님으로부터 현재 보이는 현실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노예제도와 인종차별로 인한 아픔이 많은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17년간 흑인과 백인 간 인종화해 사업에 참여하며 '평화는 빨리 찾아오지 않지만 아름답다'는 점을 배웠고, 르완다에서 대규모 학살의 참상을 접한 뒤 듀크대 신학부에 화해센터를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정평화 콘퍼런스 기조발표
강정평화 콘퍼런스 기조발표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서 열린 2016 강정평화 콘퍼런스에서 크리스 라이스 박사(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동북아시아 책임자)가 '복음의 생활화: 화해와 비폭력 실천'을 주제로 기조 발표하고 있다. 2016.9.3
atoz@yna.co.kr

일본이 한국에 끼친 고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일본인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있었지만, 한 일본인 목사를 만나며 마음에 변화가 생겨 함께 동북아시아 화해포럼을 시작했고 일본인 중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이스 박사는 "평화와 정의를 향한 여정은 길고도 힘들다. 평화는 '빨리빨리'가 아니다. 빨리 가겠다면 혼자서, 멀리 가겠다면 같이 가라고 했다"며 "평화로 가는 긴 여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제주의 역사적 고통에 역할을 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사과하지 않으며, 미국교회 역시 이 일에 침묵했다"며 "미국 그리스도인으로서 미국이 4·3에 관여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스 박사는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부모님과 10대 후반까지 서울에서 거주했으며, 미국에서는 인종갈등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에 오랫동안 참여해왔다. 미국 듀크대 신학부 화해센터 창립소장이자 듀크대 신학교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이기도 하다.

2016 강정평화 콘퍼런스는 4일 폐막식과 성명서 발표 등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atoz@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