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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G20 블루' 푸른하늘 드러낸 항저우…회의장 주변 검문 또 검문

송고시간2016-09-03 19:18

공장 가동 중단…900만 항저우시민 4분의 1 휴가 떠나 한산

(항저우=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杭州)의 거리는 한산했다. 오가는 차량과 사람도 인구 900만 대도시답지 않게 적막감이 돌 정도였다.

맑고 파란 하늘은 깨끗하게 단장된 길과 건물 속에 도드라져 보였다. 대부분의 식당이나 가게들도 문을 닫은 상태였고 공사 중인 건물들은 대부분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중국의 도시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곳곳에 설치된 검문대와 오가는 보안요원, 하얀 옷의 자원봉사자들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G20 회의가 열리는 서호(西湖) 방면으로 향할수록 한산함과 삼엄함이 더해갔다.

항저우역에서 출발해 서호변으로 향하는 동안 5차례의 검색을 받아야 했다.

가변에는 'G20 정상회의를 지지합니다', '문명스러운 항저우인이 되자' 등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있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에 중국은 조금의 오점이나 허점도 남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실제 항저우시가 4∼5일 이틀간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보안경비, 교통, 대기오염 문제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1일부터 7일까지 '보너스 휴가'를 줬다는 소식이 실감이 됐다.

G20 정상회의를 앞둔 항저우 도심
G20 정상회의를 앞둔 항저우 도심

항저우시가 주요 관공서와 기업 및 자영업자들에게 11억 달러(한화 1조2천287억원)가 넘는 여행 쿠폰을 배포하면서 상주인구 900만 명의 4분의 1에 달하는 200만 명이 일제히 휴가를 떠났다고 한다.

항저우에 적을 두지 않고 있는 외지인구까지 합하면 실제로 항저우 탈출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항저우에서 일하는 외지 농민공들도 대부분 도시를 떠났다. 공사를 하면 벌금을 물릴 수도 있고 심지어 체포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항저우를 출발하는 항공편 부족으로 인접한 상하이의 푸둥, 홍차오 공항으로 항저우 여행객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으로 떠나는 항공편이 매진되기도 했다.

'G20 블루', 즉 푸른 하늘을 만들기 위한 중국의 노력도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항저우시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근접하는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항저우시에서는 경유를 사용하는 대중교통, 글로벌 기준 이상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차량 운행을 지난 6월 말부터 금지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서호 반경 300km 이내 공장에 대해서는 강제 휴업령이 발동됐고 상하이 등 인근 지역 화학, 건축자재, 방직 등 오염물질 배출공장도 G20 기간 가동이 중단됐다.

길가에서 만난 한 50대 주민은 "항저우 외곽 지역의 공장들도 전부 문을 닫았다. 중국의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당국의 주장에 다들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녹색 금융'이 의제의 하나로 포함됐다. 중국은 또 G20 회의를 하루 앞둔 3일 파리 협정을 공식 비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파리협정 공식 비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중국은 자국이 기후변화 문제도 등한시하지 않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소 거칠면서도 치밀한 사전 기획에 의해 'G20 블루' 프로젝트에 매달렸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항저우 G20 정상회의 주회의장인 아오티중신[AP=연합뉴스]
항저우 G20 정상회의 주회의장인 아오티중신[AP=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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