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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품은 포도밭 '안녕'…농부시인 류기봉 마지막 예술제

송고시간2016-09-03 18:23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매년 제 포도밭을 찾아 예술제를 빛내 주신 시인, 소설가, 학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오늘로 19회까지 이어온 포도밭 예술제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행사를 마무리 짓는 류기봉 시인은 떨리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의 한 포도밭에서 '제 19회 포도밭 예술제'가 열렸다.

포도밭 사이로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포도밭에서 열린 '제 19회 포도밭 예술제'에서 참가자가 시가 걸린 포도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2016.9.3 jhch793@yna.co.kr

포도밭 사이로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포도밭에서 열린 '제 19회 포도밭 예술제'에서 참가자가 시가 걸린 포도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2016.9.3 jhch793@yna.co.kr

포도밭 예술제는 포도밭을 일구는 농부이자 시인인 류기봉 시인이 스승인 김춘수(1922~2004) 시인의 제안으로 1998년부터 매년 포도를 수확하는 8∼9월 연 축제다. 포도밭과 문화제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발상에 소문이 났고, 매년 유명 문학인ㆍ예술가와 학자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바뀐 포도밭 땅 주인이 토지 용도를 바꾸겠다는 뜻을 알려 축제는 올해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마지막 문화제는 김춘수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정춘, 노향림 시인 등 문학인과 김춘수 시인의 생전 제자와 지역 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포도밭 곳곳에는 김춘수 시인을 비롯한 여러 시인의 시가 걸렸다. 본격적인 행사는 포도밭 바로 옆 공터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김춘수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생전 김춘수 시인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대금 연주와 드로잉 퍼포먼스, 춤,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펼쳐져 행사를 빛냈다.

농부시인 류기봉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포도밭에서 열린 '제 19회 포도밭 예술제'에서 포도밭 주인이자 시인인 류기봉씨가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2016.9.3 jhch793@yna.co.kr(끝)

농부시인 류기봉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포도밭에서 열린 '제 19회 포도밭 예술제'에서 포도밭 주인이자 시인인 류기봉씨가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2016.9.3 jhch793@yna.co.kr

한편, 포도밭 예술제의 사정이 알려지자 여러 지자체와 기관에서 예술제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시인은 "이곳 포도밭은 이제 정리하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응원해 주시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꼭 새로운 포도밭을 찾아 경작하면서 20회 포도밭 예술제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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