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여자야구 대표팀 간판 투수 '초등학교 교사' 강정희(종합)

송고시간2016-09-03 17:03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첫 경기 선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새로 도전할 목표 계속 생기는 것이 야구 매력"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자야구 세계 최강은 이웃 나라 일본이다.

세계랭킹 1위인 일본 여자야구는 3일 개막한 LG 후원 2016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5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런 일본에는 여자야구 프로리그가 있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한국 여자야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여자야구 자체를 생소해 하는 국민이 대다수다.

프로리그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20명은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한 '본업'이 있다.

대표팀의 간판 투수인 강정희(30)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강정희는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볼넷없이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 결과는 한국의 10-0 완승이다.

강정희는 "대회 스타트를 잘 끊어서 기쁘다"며 "수비수들이 타구를 잘 처리해준 덕분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정희가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열렬한 팬이었다"며 "계속 응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원래는 KIA 타이거즈를 응원했는데, LG가 이번 대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을 보고 LG 트윈스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생님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강정희는 "학생들한테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피한다"며 "원래는 내가 야구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아이가 별로 없었는데 어느덧 알음알음 알게 돼 검색해봤다며 (스마트폰을) 보여주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동료 교사들은 '야구 선수' 강정희를 신기해하면서 많은 응원을 해준다고 한다.

강정희는 계속 도전하게 해주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세상 대부분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되는데, 야구는 새로 도전할 목표가 계속 생긴다"며 "야구 선수로 뛰면서 하나씩 목표를 이뤄가는 것이 일상에서도 큰 활력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자신 있는 볼 종류로는 '직구'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쑥스러워했다.

강정희는 "나는 직구 그립을 잡고 던지는데, 들어가는 궤적이 직구 같지는 않다"며 "그래서인지 타자들이 당황하더라. 투심 패스트볼처럼 휘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며 깔깔 웃었다.

한국 여자야구는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강정희는 "한국 여자야구 현실이 어려운 만큼 야구팬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오늘 던졌다고 내일 쉬는 것이 아니다"라며 "팀이 나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정희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강정희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강정희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강정희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ksw08@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