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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판 '더티 해리' 전직 형사 종신형…10명 살해혐의는 '미궁'

송고시간2016-09-03 12:22

전직 강력반 형사 75세 로저슨, 2년 전 마약거래상 살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더티 해리'(Dirty Harry)로 불리는 전직 강력반 형사가 2년 전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재직시 약 10명을 살해한 혐의는 여전히 미궁으로 남게 됐다.

더티 해리는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970년대 초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영화의 제목이자 극 중 별명이다. 그는 범인을 잡으려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으며, 영화는 5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대법원은 2일 전직 형사들인 로저 로저슨(75)과 글렌 맥나마라(57)에 대해 마약 거래상 청년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3일 전했다.

두 전직 형사는 2014년 5월 대학생 마약 거래상인 제이미 가오(20)를 유인, 총으로 살해한 뒤 2.78㎏(6억원 상당)의 마약을 차지하고는 시신을 바다에 버린 혐의가 인정됐다.

제프리 벨루 판사는 앞선 배심원단의 평결처럼 두 사람이 치밀한 계획에 따라 잔혹한 살인극을 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 로저슨이 강력반 형사 재직 당시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호주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로저슨은 영리함과 카리스마, 허세, 부패, 범죄 연루 등으로 강력반 형사로는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초기 왕성한 활약기에는 20차례 이상 상을 받으며 경찰청장감으로 꼽혔다. 2009년에는 자서전까지 냈다.

하지만 이번 가오 살인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그의 충격적인 과거 행적이 드러났다.

로저슨은 마약 거래상 등 최소 3명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지만, 업무 수행 혹은 자위 차원의 일이었다고 해명해 처벌을 피했다.

또 1986년 매춘부 익사를 포함한 4건의 미제 살인사건, 1984년 동료 경찰 살인 미수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왔으나 이를 줄곧 부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최근에는 1975년의 매춘업소 운영 여성 피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가족이 범인으로 로저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로저슨은 악명 높은 범죄자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1986년 해고됐으며 이후에는 범죄 모의 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공범 맥나마라도 1990년 경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판 '더티 해리' 로저 로저슨[출처: 호주 공영 ABC 방송 캡처]
호주판 '더티 해리' 로저 로저슨[출처: 호주 공영 ABC 방송 캡처]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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