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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팔순 도전' 성공…캐나다 한인 첫 주의원 탄생

송고시간2016-09-03 11:49

온타리오주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차세대 한인 정치인 양성할 것"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캐나다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온타리오주 주의원이 탄생했다.

조성준(레이먼드 조·80) 토론토 시의원은 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카버러-루즈 리버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보수당 주의원 후보로 출마해 자유당의 피라겔 티루 후보, 신민당의 니산 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팔순의 나이에 주의원 도전에 성공한 조 당선자는 당선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통적으로 자유당 텃밭인 지역에 보수당의 깃발을 꽂게 됐다"며 "감개무량하다. 3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새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도 당선에 기여했다. 감사하다"며 "앞으로 차세대 한인 정치인을 양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후보의 이번 주의원 당선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지난 1991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시의원에 당선한 이래 전 세계 한인 이민사에서는 유례가 없는 8선을 달성한 기록에 이어 다시 한 번 캐나다 한인 이민 정치사를 쓴 것이다

또 스카버러-루지리버 선거구가 처음 지정된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자유당 외 다른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는 곳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는 앞으로 보수당 내 그의 입지가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조 후보는 "토론토뿐만 아니라 캐나다 자유당 정권은 부패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입증한 것"이라며 "현재 보수당 지도부는 앞으로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타리오 주의회(퀸스파크) 입성 시도 3번째 만에 주의원 배지를 달았다. 2005년 보궐선거 때 자유당 후보 공천을 받으려다 무산됐고, 2014년 총선에서는 보수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정치인이 갖춰야 덕목을 '희생', '사랑', '비전'이라고 제시한 그는 "앞으로도 한국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가난하든, 부자이든 공평하게 돕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천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다가 1967년 캐나다에 이민했다. 토론토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그는 논문 제출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박종철 물고문 치사사건과 접하고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재일동포 지문 날인 반대운동을 제시 잭슨 목사와 함께 펼치며 이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캐나다 한인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 떠올랐고, 정치계에 몸을 담그는 계기가 됐다.

1988년 신민당의 권유로 연방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자유당 후보에게 밀려 보기 좋게 낙선했지만, 3년 뒤 토론토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당선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캐나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회장으로 2007년 11월 연방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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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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