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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대표팀 간판 투수 '초등학교 교사' 강정희

송고시간2016-09-03 11:21

"새로 도전할 목표 계속 생기는 것이 야구 매력"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자야구 세계 최강은 이웃 나라 일본이다.

세계랭킹 1위인 일본 여자야구는 3일 개막한 LG 후원 2016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5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런 일본에는 여자야구 프로리그가 있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

한국 여자야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여자야구 자체를 생소해 하는 국민이 대다수다.

프로리그가 없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20명은 대부분 생계유지를 위한 '본업'이 있다.

대표팀의 간판 투수인 강정희(30)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는다.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리는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강정희는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열렬한 팬이었다"며 "계속 응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겨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생님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학생들한테는 (회자 되고 싶지 않아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러 피한다"며 "내가 야구 선수라는 사실을 아는 아이가 별로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동료 교사들은 '야구 선수' 강정희를 신기해하면서 많은 응원을 해준다고 한다.

강정희는 계속 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야구의 매력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세상 대부분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되는데, 야구는 새로 도전할 목표가 계속 생긴다"며 "야구 선수로 뛰면서 하나씩 목표를 이뤄가는 것이 일상에서도 큰 활력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자신 있는 볼 종류로는 '직구'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쑥스러워했다.

강정희는 "나는 직구 그립을 잡고 던지는데, 들어가는 궤적이 직구 같지는 않다"며 "그래서인지 타자들이 당황하더라. 투심 패스트볼처럼 휘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며 깔깔 웃었다.

한국 여자야구는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상위 6개국이 나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강정희는 "한국 여자야구 현실이 어려운 만큼 야구팬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주최 측 제공=연합뉴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주최 측 제공=연합뉴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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