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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투수 김라경 "여자도 야구 즐길 수 있어요"

송고시간2016-09-03 10:45

세계여자야구월드컵 한국 '에이스'…공부·운동 병행한 끝에 국가대표 뽑혀

세계여자야구월드컵 감독 출사표
세계여자야구월드컵 감독 출사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일 개막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12개국 감독들이 2일 부산 기장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나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야구 대표팀을 비롯해 12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2016.9.2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야구를 하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하세요. 여자도 남자처럼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LG 후원 2016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투수 김라경(17·계룡고)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생인 김라경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10㎞에 육박한다.

여자야구 세계 최고 구속이 12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한국 여자야구를 짊어질 기대주'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의 타격, 수비도 수준급이다.

이광환 여자야구 감독도 대표팀의 에이스로 배유가, 이미란과 함께 김라경을 꼽았다.

3일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리는 파키스탄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김라경은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에 대해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는 여자야구 자체를 생소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김라경은 "학교에서도 복도에서 저한테 '야구 소녀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신기하게 바라보는 친구가 많다"며 웃었다.

김라경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병근(23)의 동생이다.

오빠가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하다 보니 동생도 저절로 야구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준공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준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있는 야구테마파크에 들어선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현대자동차와 기장군이 200억여 원을 들여 부지 19만6천515㎡에 야구장 4면을 조성했다. 10일 오후 국내 최대 사회인 야구장인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준공식이 열렸다. 9월 3일부터 12개국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 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2016.8.10
ccho@yna.co.kr

그는 "어릴 때부터 다른 애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 때 난 야구공을 던지면서 놀았다"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서운 강속구를 던지게 된 데도 오빠의 도움이 컸다.

김라경은 중학생 시절 꽤 통통했다고 한다. 그런 동생을 본 김병근은 매일 밤 1시간씩 같이 뛰어줬다.

김라경은 "살은 10㎏ 가까이 빠졌는데, 다리에 근육이 붙으니까 볼에 힘이 생기더라"며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내 눈에 보이니까 재미있어서 그 뒤로는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여학생으로 야구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친구들은 공부에만, 남자 선수들은 운동에만 집중하지만 난 두 가지를 병행했다"며 "평일에는 학교를 마치면 훈련에 참여했다가 학원을 가고, 귀가해서는 간단한 보충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한다.

이런 '고난의 행군' 끝에 그는 어린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에 뽑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여자야구를 대중화시키는 것이 그의 장기적인 목표이자 꿈이다.

김라경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야구는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며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야구를 즐길 수 있고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라경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주최 측 제공=연합뉴스]

김라경 선수 [세계여자야구월드컵 주최 측 제공=연합뉴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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