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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FBI 힐러리 진술기록 공개…힐러리 "기억나지 않는다" 일관

송고시간2016-09-03 04:38

이메일 스캔들 수사보고서·진술 요약본 58쪽 분량 공개

FBI "힐러리, 보좌진 판단에 거의 의존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미 연방수사국(FBI) 대면조사에서 주요 질문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2일(현지시간)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하고 공무를 봐 논란이 된 '이메일 스캔들'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FBI 수사보고서가 공개됨에 따라 클린턴 대권가도의 최대 뇌관인 이메일 스캔들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대선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 수사보고서는 FBI가 지난 6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불기소 권고 의견을 달아 미 법무부에 제출한 것이다.

FBI는 이와 함께 클린턴 대면조사 당시 메모 형식으로 기록한 요약본도 공개했다. 이는 공화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의회에 제출된 것이다.

공개된 문서는 수사보고서와 요약본을 합쳐 총 58쪽 분량이다.

2011년 10월18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리비아의 트리폴리로 향하던 군용기 안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DB>

2011년 10월18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리비아의 트리폴리로 향하던 군용기 안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DB>

조사기록 요약본에 따르면 클린턴은 지난 7월 2일 FBI에서 3시간 30분에 걸쳐 직접 조사를 받는 자리에서 "비분류시스템(개인 서버)을 통해 이메일을 받은 것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무엇이 기밀 정보인지, 그리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보좌진들에게 의존했다고 FBI는 기록했다.

클린턴은 "이메일을 보내는 국무부 관리들의 판단에 따랐고, 이메일을 통해 받는 정보의 민감성을 우려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방 정부 기록을 유지하고 기밀 정보를 다루는 것과 관련해 국무부로부터 받은 브리핑이나 교육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특히 국무부 일부 서류에 'C'라는 표식이 적혀 있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며, 아마 알파벳 순서에 따른 단락 부호가 아닌가 싶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메일 상단에 '기밀'(confidential)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 내용이 기밀이라고) 이해했다"면서 FBI 조사요원에게 "혹시 'C'가 기밀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FBI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클린턴 보좌진 조사기록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애초 11월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는 이유로 FBI 조사기록 공개를 꺼려왔으나, 미 언론의 정보공개 청구가 잇따르자 방침을 바꿨다.

FBI는 지난달 6일 클린턴이 장관 시절 뉴욕 자택에 구축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해 공무를 본 이메일 사건 수사를 종결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당시 수사결과 발표에서 "비록 우리는 클린턴과 그의 동료들이 비밀정보를 다루면서 법 위반을 의도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민감하고 대단히 기밀취급을 요구받는 정보를 다루는데 극히 부주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가운데 최소 110건이 1급 비밀정보가 포함된 기밀이었다고 말했다.

FBI는 그러나 클린턴이 고의로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했고, 법무부는 FBI 권고대로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았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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