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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테 "軍동원 무법상황 응징"…고향 테러에 보복다짐

송고시간2016-09-03 12:33

이슬람 무장세력 아부 사야프 소행 자처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인 다바오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강력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市) 야시장에서 2일 오후 10시 30분께(현지시간) 발생한 강력한 폭발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가 71명에 달한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사상사 중에는 임신부와 어린이도 있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 테러 현장을 둘러 보는 자리에서 이번 테러 행위로 필리핀에서 '무법 상황'(state of lawlessness)이 벌어지고 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 등을 동원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무법 상황 선언은 다바오를 포함한 남부 민다나오 전역에 적용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계엄령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도심 주요 지역에 군대가 배치돼 경찰의 검문검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의 기자들에게 "지금은 비상 상황인만큼 병력을 동원해 수색에 나설 권한이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필리핀은 지금 마약, 살인과 관련한 위기 상황이고, 무법 폭력의 환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다바오를 찾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다바오 내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었으며, 현재 현지의 한 경찰서에 머물고 있다고 아들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 부시장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폭발이 발생한 야시장은 평소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주 투숙하는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어서 이번 폭발이 그에 대한 암살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폭탄 테러 현장 찾은 두테르테 대통령
폭탄 테러 현장 찾은 두테르테 대통령

[AFP=연합뉴스]

폭탄 테러 현장 둘러보는 두테르테 대통령
폭탄 테러 현장 둘러보는 두테르테 대통령

[AF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남부 무장세력 '아부사야프'는 이번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ABS-CBN 방송이 전하고 있다.

아부사야프 대변인 아부 라미는 "이번 공격은 필리핀에 있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단결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며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필리핀 당국은 아부사야프의 범행에 무게를 두고 폭발 직전 현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4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으나 마약상의 소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화가 나 있을 부류가 많다"며 이슬람 세력과 '마약과의 전쟁'에 반발한 마약상의 소행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는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마약상의) 소행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지금은 짐작하기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군의 토벌 대상이 된 아부사야프는 최근 반격을 경고한 바 있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취임한 직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2천 명이 경찰이나 자경단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70만 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때문에 마약조직이 대통령을 암살하려 든다는 소문이 돌았고 지난 1일에는 이와 관련한 무기공급상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폭탄 테러 현장서 시신 수습하는 경찰
폭탄 테러 현장서 시신 수습하는 경찰

[EPA=연합뉴스]

갑작스러운 폭탄 공격 때문에 다바오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80㎞ 떨어진 다바오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22년간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치안을 확립해 놓은 곳이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이 아부사야프의 활동 무대이기는 했지만, 다바오시 만큼은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안전한 도시로 손꼽혔다.

산페드로대학에 다니고 있는 리어노어 랄라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난다"며 "다바오가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알려진 데다가 이런 상황이 워낙 드물어서 모두 겁에 질렸다"고 말했다.

한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다바오시 한인회는 한국인 교민이나 관광객의 피해가 있는지 확인 중이지만 현재로선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 고향서 폭발 사건…경계 태세 돌입한 필리핀 군경 [AP=연합뉴스]
필리핀 대통령 고향서 폭발 사건…경계 태세 돌입한 필리핀 군경 [AP=연합뉴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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