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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따오기 품은 마을' 어르신들 "축제는 우리의 힘"

송고시간2016-09-03 07:00

3년간 공연·마을 전통음식 직접 준비…따오기와 공생 준비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따오기를 품은 마음처럼 순박하고 넉넉한 축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 성기순(60) 이장은 3일 오후 2시부터 이틀간 마을에서 열리는 한마당축제가 유독 설렌다.

축제가 열리는 마을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복원해 키우고 있는 우포늪 바로 곁에 있다.

이 마을 이름은 원래 세진마을이었다.

경남도와 창녕군이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와 이 마을 근처에서 복원, 증식에 들어가자 주민들은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색깔 있는 마을 가꾸기 사업에 참여해 '따오기 품은 세진마을'로 이름까지 바꿨다.

49가구, 82명이 사는 이 마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여느 농촌 마을처럼 고령화였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 이 마을에 힘을 불어넣은 사람은 뜻밖에도 평균 연령 68세인 마을 어르신들이었다.

어르신들은 마을에 활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한마당축제를 열자고 제의했다.

이 마을은 2014년과 지난해 2년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우물사업'에 선정돼 연간 600만원 씩 행사비도 받았다.

지난해 따오기 품은 세진마을에서 열린 문화예술잔치
지난해 따오기 품은 세진마을에서 열린 문화예술잔치

어르신들이 직접 작은 무대에서 준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작은 무대 제작부터 공연, 작품전시까지 축제의 모든 준비는 주민들이 직접 챙겼다.

어르신들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고 한지공예, 정성 가득한 음식까지 차렸다.

이후 축제에 자신감이 붙은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농림부 공모사업인 '농촌축제지원사업'에 도전해 지난해 연말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축제를 열게 됐다. 행사비로 해마다 1천6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마을! 나의 일상, 나의 인생2'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는 주민작품전시회, 생태체험부스, 붕어조림과 고춧가루 든 빨간 식혜 등 지역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주민들이 이처럼 축제에 힘을 낸 데는 따오기 덕이 컸다.

성 이장은 "해마다 따오기 식구가 늘면서 주민들에게도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며 "따오기 자연방사에 맞춰 주민들은 무농약 농사를 짓는 등 각별히 챙긴다"고 말했다.

따오기는 내달 초 일반인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국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몰릴 것을 생각하면 주민들도 덩달아 신이 난다.

성 이장은 "마을에서 내가 가장 막내뻘인데 어르신들이 더 의욕이 넘친다"며 "따오기를 품은 마을 어르신들을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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