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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청풍호 수상비행장 개장 또 연기…해 넘길 듯

송고시간2016-09-03 08:37

위탁업체 재정난, 항공운항 증명도 못받아…제천시 "계약 해지, 법적대응 검토"

(제천=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당초 지난해 문을 열 예정이던 국내 첫 수상비행장인 충북 제천 청풍호 수상비행장 개장이 계속 미뤄져 결국 올해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청풍호 일원에서 운항될 수상비행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청풍호 일원에서 운항될 수상비행기[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제천시에 따르면 청풍면 청풍랜드 앞 청풍호(충주호의 제천지역 명칭)에 조성된 수상비행장은 지난 8월 초 문을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개장을 못 하고 있다.

수상비행장 위탁 운영업체인 ㈜온유에어가 개장에 필요한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비와 민간투자 등 4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청풍호 수상비행장은 2014년 9월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고 지난해 8월에는 행정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됐지만, 개장이 계속 미뤄졌다.

온유에어가 계류장 리프트 시설과 폰툰(이음형 나루) 불량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데다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개장이 5차례 연기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항공운항증명 발급과 자금 조달이다.

항공운항증명 발급에는 사전협의를 포함해 보통 3∼4개월이 걸리는데 절차와 요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운항 업체의 조직, 인원, 운항 관리, 정비 관리, 훈련 프로그램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서류심사와 현장 검사에서 안전운항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안전검사 항목만 313개에 달하고 사실상 재정을 비롯한 경영 상태까지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유에어는 현재 사전협의 단계에 있는 데다 자금과 인력 면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공운항증명 발급이 언제 가능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업체는 유일하게 수상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장에게 최근 권고사직 조치를 해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런 여건을 고려하면 올해 개장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천시는 지난해부터 업체에 여러 차례 경고하고 속히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도 이제는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으며, 며칠만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가능성이 안 보이면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청구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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