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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지일관 '장벽타령'…"뜬구름 잡는다" 비판 고조

송고시간2016-08-28 16:19

비용 비현실성 논란…사유지·강 때문 건설절차 복잡

트럼프 "만리장성 지을땐 크레인도 없었다" 건설에 자신감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 공약인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는 방안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어조를 낮출지를 두고 전략적으로 고심하고 있지만 멕시코 접경지대에 장벽을 쌓겠다는 공약만은 한치의 변함이 없다.

그는 지난달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불법 이민, 갱단, 폭력,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이 장벽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트럼프 장벽'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트럼프는 건설업계 큰손으로 성공을 거둔 자신의 경험을 무기로 장벽 건설 성공을 자신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발상이 비현실적이고 쓸모없다고 지적한다.

길이가 총 3천200㎞에 이르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인구가 별로 없는 메마른 땅도 지나지만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 사는 도심까지도 가로지른다.

처음에 트럼프는 국경 전체를 장벽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자연 지형이 장벽 역할을 하므로 장벽이 필요한 접경지대는 전체의 절반 정도라고 말을 바꿨다.

트럼프가 언급한 적이 있는 장벽 높이는 10.5m, 12.2m, 16.8m, 27.4m 등으로 들쑥날쑥하다.

장벽 건설비용도 40억 달러(약 4조5천억원)부터 120억 달러(약 13조4천억원)에 이르기까지 널뛰기하다가 최종 100억 달러(약 11조1천억원) 안팎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멕시코가 건설비용을 일체 부담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한 푼도 낼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다.

건축가와 기술자들은 트럼프가 제시한 비용이 예측 가능한 최소 비용도 고려하지 않아 전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한다.

트럼프의 계획대로 장벽을 세우려면 콘크리트 패널과 중장비 등을 운송하기 위한 도로, 콘크리트를 부을 부지, 수년간 일할 근로자 등 대규모 물류 체계가 필요하다.

장벽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기초공사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미국 텍사스 주 장벽 전문가 토드 스턴펠드에 따르면 12m 콘크리트 장벽을 짓기 위해 땅을 약 3m 파는 비용만 최소 260억 달러(약 29조원)가 든다.

트럼프는 이런 세부 여건을 언급하지 않은 채 수천 년 전 중국 만리장성을 지을 때는 크레인이나 굴착기도 없었다며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만리장성은 여러 세기에 걸쳐 완성됐으며 지금은 동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인력이 만리장성 건설에 동원됐다.

멕시코 국경 인근 미국 남부 지역에는 개인 사유지가 많아 토지를 몰수하려면 복잡한 법적 절차가 필요해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텍사스 주와 멕시코 사이를 가로질러 국경 역할을 하는 리오그란데 강도 골칫거리다.

현행법은 홍수 관리나 자원 공유를 방해하는 건설 공사를 금지하며, 미국과 멕시코가 모두 강 흐름을 바꿀 수 없도록 규정한다.

마약 거래상들은 장벽 높이와 상관없이 장벽 위나 아래로 마약을 운송하는 방법을 이미 찾아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영국 출신 코미디언 존 올리버는 "9.1m 장벽을 세우면 9.4m짜리 사다리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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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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