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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축구 안데르센 감독 첫 인터뷰 "유럽진출 돕는 게 내 역할"

송고시간2016-08-26 10:27

노르웨이 언론 VG와 인터뷰… "한광송, 글로벌 스타 된다"

북한 골키퍼 리명국은 해외 진출 바란다고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축구국가대표 예른 안데르센(53) 감독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선수들을 해외 리그에 진출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호텔에서 진행된 노르웨이 언론 VG와 인터뷰에서 "최근 4개월간 북한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많은 선수가 잠재력이 있다. 이젠 다음 단계를 밟을 차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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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9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득점왕에 올랐으며, 은퇴 후 스위스와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지난 5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유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이를 토대로 북한 축구대표팀을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4개월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묻는 말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처리할 순 없었다"라며 "아직 강한 팀을 만들진 못했다. 200명 이상의 우수한 선수를 우선으로 가려낸 뒤 경쟁을 통해 20인 로스터를 채워야 한다"라고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감독으로서 목표를 묻는 말에 "최대한 많은 북한 선수를 해외(유럽) 리그에 진출시키려 한다"라며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했기 때문에)북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청소년 대표팀 스트라이커 한광송(18)을 최고 기대주로 꼽았다. 그는 "한광송은 북한이 배출한 첫 번째 글로벌 스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광송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유학한 해외파 유망주다. 그는 최근 영국 가디언이 선정한 1998년생 최고 유망주 50명에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의 청소년 축구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롤모델 삼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레벨급 활약을 하고 있는데, 북한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문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최근 청소년 축구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복수의 선수들은 2014년 말 축구 영재를 발굴해 교육하는 이탈리아 페루자의 전문 업체인 '이탈리아 사커 매니지먼트'가 주최하는 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 캠프에 참가한 최성혁(18)이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에 입단했고 작년 U-17 월드컵 주역인 정창범(17), 이철성(18) 등 3∼4명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진출을 타진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의회가 피오렌티나와 최성혁의 입단 계약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 아닌지 검토해달라며 대정부 질의서를 발송했고, 결국 피오렌티나는 최성혁을 방출 조치했다.

유럽 진출 분위기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안데르센 감독은 직접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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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는 안데르손 감독에 이어 북한 베테랑 골키퍼 리명국(29·평양시 체육선수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한 최남혁 축구 미디어 담당관이 통역을 맡았다.

리명국은 '조만간 북한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할 것으로 생각하나'라는 말에 "가능하다. 우리는 가능한 최대한 많은 선수를 유럽 강팀에 보내는 것이 목표"라며 "그들이 돌아왔을 때 북한 대표팀의 기량도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명국은 이어 "나도 해외 진출을 하고는 싶다. 그러나 아직 영입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리명국은 북한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전직 감독들과 안데르센 감독의 다른 점을 묻는 말에 "국내 감독들은 선수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휘봉을 잡았다"라며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데르센 감독은 유럽 스타일을 추구한다.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도방식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리명국은 "전직 감독들은 짧은 시간에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체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전술훈련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부임 초기 수비에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엔 빠른 공수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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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대표팀은 최근 비공개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이라크, 아랍 에미리트와 연달아 비공개 평가전을 치러 2승 1무를 기록했다.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에선 1-0으로 승리했고, 21일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1승 1무를 거둔 뒤 선수들에게 포상 휴식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데르센 감독과 선수들은 1차전이 끝난 뒤 인근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북한 대표팀은 22일 중국 상하이로 이동했으며, 24일 아랍 에미리트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인터뷰는 상하이로 출국하기 전에 진행됐다. 인터뷰 내용은 23일 공개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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